뉴욕 모스크 '법정싸움'으로…보수단체, 건립저지 소송
승소 가능성은 희박할 듯
극우복음주의자인 팻 로버트슨 목사가 1990년 창설한 ‘미국법정의센터(ACLJ)’는 4일 뉴욕시 랜드마크 위원회(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의 그라운드 제로 옆 모스크 건립안 확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맨해튼의 한 주법원에 냈다.
ACLJ는 소장에서 “시위원회가 (모스크 부지를 위해 철거될) 노후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정치적으로 너무 성급히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랜드마크위원회는 3일 1857년 이탈리아풍으로 지어진 이 노후 건물에 랜드마크 지위를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모스크 사원이 들어설 길을 열어줬다.
소장은 “모스크 논쟁은 종교의 자유와는 무관하다”고 전제한 뒤 “제조공장과 소매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이 건물은 미국 자본주의 발전과 9·11 테러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상징물로서, 이런 곳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뉴욕시 법무국은 랜드마크위원회가 법적 기준과 절차를 준수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문가들도 시위원회가 9 대 0의 만장일치로 건립안을 확정했기 때문에 ACLJ에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스크 건립 예정지는 납치된 여객기 2대의 테러로 약 3000명이 희생된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부지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현재 임시 이슬람 예배당으로 쓰이고 있다.
이슬람 단체들은 이곳의 건물과 부지를 사들이고 1억달러 가량을 투입해 15층짜리 모스크와 문화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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