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캐스터 사건' 실종 윤시영씨 실마리 잡나…유골·DNA 분석 "내주초엔 대략적 신원파악 가능"
유골중 두개골 포함돼
치아상태만 양호하다면
윤씨 여부 쉽게 가릴 듯
▶사건 발생= 당시 사건은 살해후 시신에 불을 질러 증거 인멸을 시도한 잔혹한 범행수법으로 한인사회를 경악케했다. 2008년 6월23일 랭캐스터 외곽 쿼츠 힐 45가 스트리트 웨스트 선상 한 주택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꺼진 주택 내부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되면서 사건 수사가 시작됐다. 불에 탄 신원은 박영화(34)씨와 딸 홍(13)양 아들 찬(11)군 박씨의 형부인 NASA 엔지니어 조셉 시가넥(60)씨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 하기전 이들은 방망이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피해자는 이들이 끝이 아니었다. 숨진 박씨와 교제중이던 동갑내기 태권도 사범 윤시영씨도 이날 오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셰리프국은 숨진 박씨의 전남편 심재환(41)씨와 심씨의 고향후배 권태원(39)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서 사건 발생 닷새만에 멕시코 국경마을에서 체포했다. 셰리프국은 "헤어진 전처를 향한 남편의 집착과 질투가 빚은 참극"이라고 사건을 규정했다.
▶유골 신원 확인 어떻게 하나= LA카운티 검시소와 셰리프국 과학수사팀이 각각 유골 및 DNA 분석작업을 벌인다. LA카운티 검시소의 에드 윈터 캡틴은 "법의학 인류학자가 유골을 분석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엔 대략적인 신원 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시소측이 밝힌 사람의 뼈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유골의 상태로 성별과 나이 등을 추정한다.
3일 발견된 유골중에는 두개골이 포함되어 있어 치아 상태만 양호하면 윤씨의 치과진료기록과 대조만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치아가 훼손됐다면 컴퓨터를 활용한 수퍼임포즈(Superimpose) 기법이 쓰인다. 실종자의 얼굴 윤곽이 뚜렷한 사진과 같은 각도로 두개골을 촬영한 뒤 컴퓨터로 이목구비의 위치를 비교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DNA 분석을 통한 유전자 감식이다.
수사를 맡은 셰리프국은 사건 발생 직후 윤씨의 DNA를 확보했다. 유골과 DNA를 대조하면 빠르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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