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국 춤 포스트모더니즘 선보여

지난달 30일 할리우드의 유서깊은 공연장 ‘포드 앰피시어터’에서 한인무용가로는 세번째로 공연을 가진 최원선은 LA에서 활동해온 무용가답게 동 서양의 정서를 퓨전 형식으로 혼합하여 표현해낸 작품들로 그간 많은 어필을 받아온 무용가이다. 춤과 삶, 동과 서, 전통과 모던의 혼합을 추구하는 최원선의 표현양식이 주를 이룬 이번 공연은 전통에 치중했던 이전 공연들과 달리 한국춤의 포스트 모더니즘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였다.

최원선의 춤배경은 철저히 한국의 전통춤에 근거한다. 인간문화재 이매방에게 무형문화재 27호 ‘승무’를 이수하였고, 인간문화재 고 박병천의 ‘진도북춤’ 을 전수 받았다. 현대적 무대기법과 안무로 표현되어지는 최원선의 작품들은 여실히 한국 민족의 고유 정서인 혼과 얼에 기조한다.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현대적 사고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 그런 가운데 나타나는 우리의 일상의 모습들, 그리고 그 움직임들이 바로 최원선 무용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스스로 퓨전이라 표현하는 그 혼합의 양상은 그래서 언제나 실험을 동반하는데 이번 무대에서 선보인 렌더링 시리즈들은 전통과 현재적 가치관의 혼돈과 혼합된 삶을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의 오늘의 모습이며 또한 그런 삶들을 바라보는 최원선의 시각이다.

몸과 움직임들, 나아가 춤동작으로 표현되는 무용과 무대, 그리고 혼합된 인종과 문화의 다양한 삶, 그 모든 요소들이 만나는 시간과 공간이 최원선이 사용하는 무용언어들이다. 공연 제목 ‘춤결 흐르는 숨’이 시사하듯, 이번 무대에서도 선과 정적 흐름을 강조한 작품들이 진중하면서도 생동감있게 진행되었다.

스승인 고 박병천 선생에게 바치는 헌정의 의미가 담긴 진도북춤은 대표적 전통춤 진도북춤을 원형으로 한다. 현대적 춤동작들로 재구성되어 올려진 이 작품은 그러나 진도북춤 특유의 맺고 끊는 장단에서 오는 리드미컬함과 박진감이 다소 결여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인간들의 움직임과 그 정체성의 내재를 탈이라는 형태의 이미지와 부합시키고자 시도한 렌더링 시리즈 ‘탈’ 은 한국과 서양의 삶의 모양새들이 혼합과 결합의 의미로 표현되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혼합된 이미지들이 명쾌한 결론부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추상적인 표현들만이 반복되어 산만한 혼합의 양상으로 끝나버렸다.

피날레로 공연된 렌더링 시리즈 ‘인생여정’ 은 말 그대로 삶의 여정을 신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무대’라는 캔버스에 그려낸 한쪽의 추상화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혼란된 삶의 다양한 굴곡들을 추상적 이미지로 옮겨냈다.

다문화성의 표현 양식은 외형적 시도보다 춤의 내용과 작품성에서 자연스레 보여지는 조화에서 우선적으로 보여지는 요소들일 것이다. 다문화적이라 함은 무대 양식의 어떤 시도들보다 삶의 정취가 베어있는 표현일 때 더욱 친근하게 전달되는 삶의 현상이 아닐까.

이병임(무용평론가, 미주예총 회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