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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갑상선 질환

봉승전/경희한방병원장

한의원에서 여자 환자가 오면 늘 물어 보는 말이 몇 가지 있다. 쉽게 살이 찌나요? 손발이 찬가요? 발뒤꿈치가 갈라지나요? 예전보다 피부가 거칠어졌나요? 손톱이 잘 갈라지고 부러지나요?

코가 잘 막히고 코맹맹이 소리가 나나요? 머리카락이 잘 가늘어지나요? 잠을 자도 늘 피곤한가요?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가요? 아침에 자주 머리가 아픈가요? 눈썹 바깥쪽이 잘 빠지나요? 이 가운데 두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여성이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야 한다.

인체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들을 내분비 기관이라 부른다. 갑상선은 이러한 기관들 중 가장 큰 기관이다. 정상상태의 갑상선은 대개 만져지거나 눈에 띄지 않지만 이상이 생겨 커지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생산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조절해 주며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한다.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자기 면역 질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인 갑상선을 적군으로 오인해 사격하는 잘못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을 즉시 판단하여 제거하는 것이 본래의 임무인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좋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장을 통해 간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망가지게 되고 결국 면역력에 이상이 생겨서 갑상선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갑상선 질환은 대부분 여성에게 생기며 주로 스트레스나 화(火)로 인해 간과 자궁이 나빠지면서 생긴다. 갑상선은 갑상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이 자궁과 간등의 하복부의 중요한 장기에서 이상을 일으키고 그 충격파가 전달되다가 인체의 구조상 가장 좁아진 부위인 목 부위에서 병목현상을 일으켜서 목이 붓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원인은 예민한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한 자궁과 간의 이상인데 결과는 갑상선에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병의 근원인 자궁과 간을 집중해서 치료하면 갑상선은 자연히 치료가 된다. 그런데 현대 의학은 목에만 집중을 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밖에서 약물로 조절하거나 아니면 갑상선을 절제하고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여 치료한다.

실질적으로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 양약복용을 잠시 중단시키고 침을 놓게 되면 목부위에서 불룩한 모습이 몇 번의 침시술로도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 이유는 침이 중초의 막혀있는 기운을 통하게 하여 아래 장기의 충격을 완화시켜서 갑상선 부위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초를 맑혀주고 중초를 통해주며 하초를 데워주는 한약을 쓰면 온몸의 혈액순환이 개선되어서 완치가 가능하다.

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관찰해 보면 갑상선 질환은 기를 쓰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병이다. 즉 갑상선은 한의학적으로는 기운을 열고 닫아 주는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갑상선 양성 종양은 목에 기운이 뭉쳐 혹이 된 것으로 이해되고 기능 이상은 기운이 목이나 눈에 몰려서 병목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은 우선 지친 기운을 보충해 주고 과열된 부분을 진정시켜 주고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주는 약재를 중심으로 처방을 투약한다. 여기에 소화기가 잘 활동되게 해주거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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