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3위
지소연 결승골…콜롬비아에 1-0
독일, 나이지리아꺾고우승
한국 여자축구 20세 이하 대표팀은 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FIFA U-20 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 3-4위전에서 지소연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건국이후 최초로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세계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지소연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무려 8골을 몰아치며 세계적인 스타로 확실하게 떠올랐다. 지소연은 개최국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알렉산드라 포프에 2골 못미쳐 아쉽게 득점 2위에 그치며 실버슈를 수상했다.
짧게 주고 받는 패싱게임이 뛰어난 양팀의 경기는 초반 신중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전반 5분 김나래가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10분여가 지날 때까지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며 중원 주도권 다툼에 집중했다. 조금씩 볼 점유율을 높여가던 한국은 전반 15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콜롬비아 진영 왼쪽에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나래가 찬 공을 이민아가 뛰어들며 왼발로 살짝 방향을 틀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콜롬비아 수문장 파울라 포레로가 넘어지며 가까스로 쳐낸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왔고 임선주와 지소연이 쇄도했지만 아쉽게 또 걸리고 말았다.
전반 36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30여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나래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골문 왼쪽으로 정확하게 떨어졌지만 포레로 골키퍼가 눈부신 펀칭으로 막아냈다.
후반들어 전은하(포항여전고)와 정혜인을 연속 투입한 한국은 마침내 기다리던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4분 미드필더에서 넘어온 공을 아크 정면에서 잡은 권은솜이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수비수 키를 넘는 로빙패스를 찔렀고 순식간에 공간을 파고든 지소연이 한번 접은 뒤 뛰어나온 골키퍼 오른쪽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한편 독일은 이어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결승에서 전반 8분 알렉산드라 포프의 결승골과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킴 쿨리크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174cm의 장신 포프는 대회 10호골로 3-4위전에서 1골을 추가해 8골을 터트린 지소연(한양여대)을 2골 차로 앞서 득점왕(골든슈)의 영광을 차지했다. 독일은 6년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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