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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클로즈업] 은행 텔러

하루 100만달러 만져 법 규정상 불편 이유 타행 계좌 사용 많아

늘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고 고객의 돈을 만지는 일이기에 긴장감을 놓쳐서도 안된다. 때로는 무거운 돈통을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할 때도 있다.

은행 영업의 최전선인 지점 창구를 지키는 텔러들의 하루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도대체 하루에 얼마의 돈을 만질까?

지점의 위치나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모 은행 다운타운 지점의 경우 한명당 매일 적게는 60만~70만달러 많게는 100만달러까지 만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돈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돈은 돌처럼 봐야 한다"는게 한미은행 윌셔지점 오퍼레이션 15년차 조이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두명의 텔러 사이에 20달러 지폐 한장이 떨어져 있다면 무조건 보고부터 해야 한다. 김 매니저는 "어느 텔러에게서 흘러 나온 지폐인지 알더라도 일단 수퍼바이저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고객의 돈을 만지는 일인만큼 모든 업무 절차가 투명하고 확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계속 창구를 지켜야하는 까닭에 점심시간도 문제다. 보통 11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3교대로 식사를 한다.

김 매니저는 이어 "불경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손님들이 가끔있지만 커뮤니티 은행이기에 항상 고객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텔러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애로사항은 막무가내 고객들이다.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거나 무작정 화를 내며 "지점장 부르라"고 소리치는 고객도 있단다. 텔러 4개월차인 박진선씨는 "신분증을 요구했다고 화를 내는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일반인들의 궁금증 하나. 은행원은 자신이 재직중인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을까? 답은 별도의 내부 규정이 있지 않은 이상 굳이 오픈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현금거래법(BSA) 규정상 불편한 점이 많아 타행 계좌를 사용하는 게 보편적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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