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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수 목사의 중국 선교] 고구려 옛 도읍지 탐방기①

주몽 고구려 건국지 졸본성 조선족 목민교회서 말씀 전파

지난 6월 12일 옛 봉천이라 알려진 심양 공항에 첫발을 내딛었다.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분위기였지만 10년전과는 달리 입국 수속은 간결했다. 여행 가방을 끌고 나오는데 내 이름 석자를 쓴 팻말을 쉽게 발견하고 밝은 표정으로 맞아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나눴다.

이곳에서 목회하시는 전도사님의 둘째 아들 내외로 모두 젊었다. 환인현에 교회가 있다며 안내하는데 주변 산야가 푸르고 몹시 아름다웠다. 중국은 시(市), 다음을 현(縣)이라 부른다고 한다. 심양국제공항에서 약 3시간 떨어진 곳 환인현이 옛날 고구려 첫 도읍지 졸본성이며 오늘날 중국 요녕성 환인이다. 몇해전 방영됐던 한국 드라마 ‘주몽’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역사적 유적지가 바로 이곳이라니 더욱 흥미로워진다.

어느덧 교회에 도착, 이곳에서 목회하시는 서은혜 전도사와의 해후가 반가웠다. 서 전도사는 10년전 신앙생활을 시작할 무렵 나에게 찾아와 신앙상담과 기도를 받았던 분이다. 다음날 주일 아침, 교회에 모여든 신도들의 모습은 대단했다. 한국에 60년대 말 뜨거운 모습과 흡사했다.

중국 교회에서 원래 외부인은 설교 할 수 없다는 것이 그곳 실정이나 “믿습니다”라는 믿음으로 나를 강대상에 세운 것이라고 귀띔을 해 준다. 1부, 2부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했는데 참석한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후엔 중국 원주민들이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린다. 80-90명 정도가 목회자도 없어 외부 강사를 초빙하면서도 열심히 모여 예배를 드린다. 점심시간에 함께 식사를 나누는데 옆에 김혜순씨라는 사람을 나에게 소개해 준다.

김씨는 탈북자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대화중엔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너무도 처절한 내용들이다. 너무 배가 고파 북한에서 살 수 없고 어린 자식 죽일 수 없어서 중국으로 밀입국해 돈 좀 벌어 고향으로 가려고 압록강에 안내자(부록가)를 통해 건넜지만 사기꾼을 만나 인신매매를 당하고 나중에는 중국 시골 무식한 농촌에 중국 남자에 팔려 결혼해 살아라는 공갈에 몇 년을 살다가 말은 통하질 않고 더구나 남편의 구타를 견디지 못해 도망쳐서 지금 환인이란 이곳에 숨어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조석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조선족 목민교회에 출석하며 은혜 받고 살아간다고 눈물 흘리며 간증을 하신다. 이처럼 중국 국경지역 근처에 오면 내 동족들의 뼈아픈 사연들을 듣게 돼 너무 슬프다.

점심 후에 어느 분을 통해서 오녀성산에 잠시 관광 안내를 받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 8.5Km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니 오녀산 박물관이 먼저 나온다. <계속>

신동수 목사
프라미스랜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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