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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 마티스, 혁명기를 다시 본다

MoMA, 1913∼17년 조명한 특별전…10월까지

"미술은 육체적인 피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안락의자 같아야 한다.”(앙리 마티스) “모든 것을 고려해봐도 마티스 밖에 없다.”(파블로 피카소)

뉴욕의 양대 미술관에서 20세기 유럽 미술계의 라이벌이었던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의 특별전을 각각 열고 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는 지난 4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 ‘메트뮤지엄 소장 피카소 300선’전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선 지난 14일부터 ‘마티스:혁신적인 발명: 1913∼1917’전이 시작됐다.

유럽이 제1차 세계대전의 전화에 휩싸였던 1913∼17년은 마티스에게 미술가로서 중요한 혁신의 시기로 평가된다. ‘색채의 거장’으로 불리웠던 마티스는 당시 피카소·브라크가 주창한 새로운 미술운동 입체파(cubism)와 전쟁의 영향권에서 부단한 실험을 한 흔적을 드러낸다.



MoMA 특별전은 ‘야수파(Fauvism)의 리더’ 마티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장식적이며 원색의 이미지와 결별한 전시다. 원색보다 무채색으로 색채의 균형을 잡고, 추상주의에 가까운 단순한 선과 생략기법으로 변모한 회화·조각·드로잉·판화 등 11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파리의 마티스=1910년 가을, 파리 살롱에서 혹평을 받았던 마티스는 스페인과 모로코로 방랑하며 화려하고 장식적인 무어 양식의 패턴에 영향을 받게된다.

MoMA가 포커스를 둔 1913∼17년은 마티스가 모로코에서 돌아왔다가 니스로 가기 전까지 마티스의 파리 활동기에 보여준 실험적인 변화를 집약하고 있다. 강렬한 원색과 보색을 혼용하며,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이었던 마티스는 이 시기에 무채색과 기하학적인 구도로 ‘근대식 구조법’을 실험했다.

서른살적 마티스는 1899년 ‘근대 회화의 아버지’ 세잔의 ‘목욕하는 세여인’(1879∼82)을 사들여 색채와 구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MoMA 특별전에서 전시 중인 ‘강가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은 마티스가 9년 동안 연구 끝에 그린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센터피스인 이 작품은 소장 뮤지엄인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가 하이테크로 분석, 1909년부터 1917년까지 6개의 디지털 버전으로도 보여준다.

조각가로서 마티스를 재발견할 수 있다. 마티스가 1909년 시작한 누드 여성의 나체 부조작 ‘뒷 모습(Back)’ 연작이 향후 23년간 곡선에서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선으로 진화하는 과정도 하이테크로 분석해 선보인다.

야수파 거장=앙리 마티스는 1869년 12월 31일 북부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청년 마티스는 부친의 희망대로 변호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갔다. 법대 졸업 변호사 시험에 합격, 법률회사에서 서기로 일하면서 간간이 미술공부를 했다.

급성 맹장염에 걸려 앓아누운 마티스는 엄마가 가져다준 미술도구로 명작을 복사하며 1년을 보냈다. 그림을 그리면서 ‘천국같은 체험’을 한 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스물두살 때 마티스는 화가의 꿈을 품고 다시 파리로 갔다.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브 모로의 지도로 루브르뮤지엄의 명화를 베끼는 미술 교습을 받았다. 1896년 파리에서 첫 전시를 한 이후 10년 내에 마티스는 대담한 선과 칼라로 야수파의 리더로 부상한다.

1941년 결장 수술 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마티스는 색종이를 가위로 오린 ‘컷 아웃’ 시리즈로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했다. 1954년 84세의 화가는 니스에서 심장발작으로 눈을 감았다.

마티스와 피카소=마티스가 “나의 작품에 대해 비판할 사람은 피카소 뿐”이라고 천명했던 12살 연하의 천재 피카소는 그 생애 유일무이한 라이벌이었다. 마티스는 피카소에에 아프리카 미술을 소개했고, 피카소는 마티스에게 입체파를 주입시켰다.

MoMA에 전시 중인 ‘청색의 누드’(1907)을 본 피카소는 자극을 받아 단숨에 화실로 가서 ‘아비뇽의 여인들’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뉴욕은 세기의 라이벌 마티스와 피카소를 비교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다. MoMA에선 8월 30일까지 ‘피카소: 주제와 변주’전을 진행 중이다. 뮤지엄 소장 판화 120점을 모은 이 전시에는 피카소의 아내와 애인·광대·입체파 누드·거장에 대한 오마쥬 작품 등 피카소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선 소장품 300여점으로 기획한 ‘메트뮤지엄의 피카소’전을 8월 15일까지 연다. 청색시대에서 장미시대까지 회화·드로잉·판화·도자까지 피카소의 연대기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전시다.

▶티켓: $20(일반), $16(65세 이상), $12(학생), 무료(16세 이하). 마티스 특별전은 별도의 시간제 티켓 필요. *금요일 오후 4∼8시(무료)
▶전시일정: 7월 14일∼10월 19일.
▶MoMA: 11 West 53rd St. 212-708-9400. www.moma.org.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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