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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증자 주관 카펠로 회장 등 인터뷰 "한인 커뮤니티 관심과 사랑 놀라웠다"

우리금융 경영권 인수, 당국 승인안할 이유 없어
한국기업 진출 좋은 기회…절차·관행 등 이해 필요

카펠로그룹의 알렉산더 카펠로 회장과 밀튼 한 이사를 만나 증자 과정과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등에 관해 들어봤다.

-한미은행의 증자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꼽는다면.

"지난 40여년간 많은 일을 해봤지만 한미 증자 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보여 준 관심과 사랑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미의 이번 증자는 은행을 살리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기회를 주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했던 것은 한인 커뮤니티가 30년 넘게 만들어 온 보물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한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한미를 지켜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 한미는 금융위기 속에서 감독국으로부터 C&D오더(행정명령)를 받고도 증자를 통해 생존한 몇 안되는 은행이다."〈카펠로 회장>

-우리금융지주의 경영권 인수 승인이 남았다.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일단 증자 성공으로 급한 불은 껐으니 두고 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승인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많지 않다고 본다. 우리금융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예탁증서(ADR)로 거래되고 있고 현지법인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등 감독 당국과도 많은 일을 해 본 곳이다. 작년 가을 유나이티드커머셜뱅크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중국 민생은행과는 반대의 경우라 하겠다. 간접적으로 듣기로는 감독 당국도 우리금융의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으나 결과는 기다려봐야 한다."〈카펠로 회장>

-지난해 풀무원의 나스닥 상장사 '몬터레이 고메 푸드' 인수에 이어 올해는 한미은행과 거래를 했다.

"풀무원과 한미 외에 여러 한국 기업과 일을 해왔다. 풀무원 딜 이후 더 문의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나 어디라 말해주기는 곤란하다.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여러 기업과 일을 하고 있다."〈카펠로 회장>

(카펠로는 서울 외에도 베이징, 멕시코시티, 타이페이 등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국가의 기업들과 거래한 경험이 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 가능성과 전망을 어떻게 보나?

“금융위기 이후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금호종금의 AIG 빌딩 인수처럼 부동산 투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본다. 개발이나 건축, 에너지 등의 업종이 가능성도 높고 전략적으로도 좋은 선택이다. 요즘은 월가에서 일하는 한인 1.5세·2세도 많다. 이들이야말로 양국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좋은 인재들이다.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 이사>

-한국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 또는 기업 인수에 있어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서로 다른 문화, 법, 행정적 절차를 깊이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풀무원이 좋은 예라 하겠다. 최상의 재료로 만든 식품을 공급한다는 풀무원의 철학이 몬터레이의 철학과 같았고, 이런 점은 양측의 첫 만남에서부터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다. 그 덕에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카펠로 회장>

“작년에 한미 지분을 9.9%까지 인수하고 지분을 늘리려다 무산된 IWL파트너스의 사례를 보자. 미국에서 은행업은 특히나 정부의 규제가 심한 업종이라 절차상에 작은 실수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IWL이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미국에서의 절차나 법, 관행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 <한 이사>

-최근 금융개혁법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인까지 거쳤다. 투자은행 업무를 하는 업체로써 앞으로 변화를 어떻게 보나?

은행들은 운영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오죽하면 금융 관련 법률 자문사들만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새 법이 대마불사 관행을 없애지 못할 것으로 본다. 수익성이 약해진 대형은행이 중소은행들의 시장에까지 손을 대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카펠로 회장>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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