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법 시행 앞두고 인종 갈등 확산
애리조나주, 백인 총격에 라틴계 이민자 사망 사건 계기로
피닉스 경찰에 따르면 멕시칸 이민자 2세로 미 시민권자인 후안 발레라(44)가 자신의 앞마당에서 화분에 물을 주다 이웃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총을 쏜 사람은 길 건너 살고 있던 백인인 게리 켈리(50).
발레라의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을 쏜 켈리가 평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왔다며 발레라의 케이스를 인종차별 범죄로 분리해 재조사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발레라가 사망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동생 안토니오는 경찰 보고서에 "형과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K마트를 갔다 오니 켈리가 형을 향해 걸어가 '멕시코로 돌아가라'고 소리질렀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오는 "후안이 보도블럭으로 걸어나가 켈리와 맞섰고 켈리는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후안을 쐈다"고 증언했다.
안토니오는 "켈리가 나도 쏘려 했으나 총이 빗나갔다"며 "그후 켈리는 집으로 돌아가 술에 취해 마치 아무일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켈리 집에 렌트한 라티노 입주자들과 이웃들은 '켈리가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것을 보지 못했다. 새 법에 대해서도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하고 나오면서 이웃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한 발레라는 2008년 가중폭행 혐의로 구속된 기록이 있으나 종교에 귀의하면서 리틀 야구단 코치로 활동해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다수의 이민자 권익 단체 활동가들은 인종차별 범죄라는 주장을 믿지 않고 있지만 애리조나 주민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주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지역 시의원들도 경찰국 관계자들과 함께 이 지역을 방문 인종차별로 인한 범죄가 아님을 설명하고 있으나 가족들은 애리조나의 주법이 인종차별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피닉스 경찰국의 토미 탐슨 대변인은 "새 법이 통과된 후 조그만 사건 하나만 발생해도 주민들은 이민단속법과 관련됐는 지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이 오히려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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