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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역류, 비만 아동도 노린다…비만 아이 10명중 3~4명에서 발견

증세, 자주 토하고 트림·입냄새
예방, 19세까지 키·체중 점검

미국인들이 '하트번(heartburn)'이라고 부르는 위산역류(의학 용어로는 GERD)가 요즘은 성인만의 질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만아(2세~19세) 중 30~40%가 성인과 똑같은 위산역류증세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의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는 "한국과 이곳 한인 가정에서도 비만아동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지적했다.

# 우리 아이 비만인가

CDC의 이같은 발표는 카이저(KAISER)의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카이저 병원의 소아과를 찾아 온 2세에서 19세 사이 연령층 69만명을 대상으로 비만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비만인 아이 10명 중 3~4명에게서 성인에서 볼 수 있는 위산역류증세를 발견했다.

김 소아과 전문의는 "이제까지 비만아들의 문제로 따라오는 것이 타입2 당뇨와 소아 고혈압이었는데 이번에 위산역류도 아동 비만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새롭게 부각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특히 한인 부모들은 예방접종이 대부분 끝나는 2세 이후부터는 아이를 병이 났을 때만 소아과에 데리고 오는데 19세까지는 일년에 한번 키와 체중을 정기적으로 첵업하는 것이 바로 자녀의 건강을 지켜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부모들은 눈으로 볼 때 통통하면 우리 아이는 건강하다고 안심하는데 소아과적으로 볼 때 이미 이 정도 되면 사실상 표준 체중보다 더 나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19세가 될 때까지 계속 키와 체중이 변화되기 때문에 일년마다 소아과에서 분석하는 나이-몸무게-체중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상태의 체중을 유지시켜 나간다면 비만에서 오는 위산역류와 같은 증세는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전문의는 "예를 들어 표준체중보다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오버되기 시작하면 소아과 의사가 부모에게 자녀의 증세를 의심하여 묻게 되고 또 비만까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부모에게 필요한 식습관 정보를 주기 때문"이라며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동 비만'은 소아과에서 기준으로 하는 표준체중의 85% 이상이 더 나가는 상태를 말하는데 현재 미국에서 이 범주에 드는 아이들은 17%에 달하고 있다.

# 증세

그럼 우리 아이가 위산역류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김 전문의는 "아이들은 증세가 있어도 잘 모르고 불편한 가운데서도 계속 먹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모르면 병을 그대로 악화시켜 그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모가 증세를 알고 있어야 한다.

증세1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 가슴 부위를 만지면서 '엄마 여기가 아파'라고 자주 말한다. 아이가 이 때 만지는 부위는 사실은 위장이 아닌 식도이다.

식도는 심장을 지나가기 때문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심장부분 즉 가슴이 아픈 것으로 안다. 미국인들이 ‘하트번(heartburn)’ 즉, 심장이 쓰라리듯 아프다고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식이 들어가면 위에서는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분비된다. 그러나 위산역류증세가 생기면 분비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소화도 안될 뿐 아니라 위산이 거꾸로 넘쳐 식도 쪽으로 역행하게 된다. 위 벽은 강한 위산에 별 지장을 받지 않지만 식도의 벽은 독한 위산이 계속 닿으면 흠집이 생긴다. 음식물이 위에 들어갈 때마다 위산이 넘쳐 식도 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쓰라리고 아프다.

피부가 벗겨진 곳에 계속 마찰이 가해지는 것과 같다. 그대로 두면 상처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은 오래되면 세포변이가 일어나 식도암까지 발전한다. 부모가 평소에 자녀의 체중을 체크업해야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 표현을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만일 이와 유사한 말을 하면 소아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세2 음식을 먹고 나면 자주 토하거나 트림을 한다.

위산이 많아졌기 때문에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그대로 위로 쳐 올라와 토하기 쉽다. 동시에 위로 개스가 올라와 트림을 자주 또 많이 하게 된다. 자녀가 음식만 먹고 나면 큰 소리로 트림을 자주 할 때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라 하겠다.

증세3 평소 입냄새가 난다.

소화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연히 입에서 악취가 풍긴다.

증세4 음식을 잘 먹지 않고 체중이 갑자기 빠진다.

아이들은 감각이 무디기 때문에 속이 불편해도 습관대로 먹는다. 만일 잘 먹지 못한다면 상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체중감소가 나타날 정도면 문제는 더욱 크다고 봐야 한다.

# 치료

성인은 일단 위산역류가 의심되면 위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하지만 아이들은 종양 혹은 암이 의심될 때에만 위내시경을 받게 한다. 이럴 경우 일반 소아과가 아닌 소아 소화기 내과 전문의에게 보낸다. 모든 의료기기들이 성인용과는 구별되기 때문이다.

그 외의 일반적인 치료로는 약처방으로 위산제를 먹이게 하는데 이것 역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위산제는 뼈를 약하게 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복용하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식생활을 서서히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이것은 아이보다는 부모의 몫이다.

“위산역류를 치료한다는 것은 음식 먹는 습관을 바꾸고 체중을 정상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아과 전문의가 부모와 함께 아이의 식사를 비롯해 하루에 몇 시간 운동을 하고 또 비디오 게임을 하는 지 등의 생활 전반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작업을 해나가야 자녀의 위산역류를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다”며 치료와 예방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렸음을 재차 강조했다.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 "포만감 주고 열량 적은 식단 문의해 짜라"

-한인 아동들도 비만이 많은가.
"미국에서 아동비만은 히스패닉 흑인가정이 많고 백인가정은 줄고 있다. 이유는 백인부모들이 다양한 자녀 건강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그 심각성을 알아 햄버거 대신 샌드위치를 소다류 대신 물을 마시게 하고 간식도 짜고 기름기 많은 칩보다는 집에서 구워만든 쿠키와 과일을 먹이기 때문이다. 또 자녀와 되도록 시간을 함께 보냄으로써 비디오 게임 대신 밖에서 함께 야구를 즐긴다. 안타까운 것은 한인가정의 자녀 식습관이 히스패닉이나 흑인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햄버거나 피자 등을 먹고 칩과 소다류를 입에 달고 지낸다. 한인 아동 비만이 늘 수 밖에 없다."
-예방책은 없는가.
"19세가 될 때까지는 아프지 않아도 일년에 한번씩 소아과에 데리고 가서 체중과 키의 변화를 워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부모가 놓치는 것을 전문의가 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위산역류가 성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는데….
"연구결과 6세부터 증세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왔다. 이 나이가 되면 아이의 식습관이 어느 정도 정착되기 때문이다. 단 것과 기름기를 선호하고 과식이 습관화된다. 체중이 점점 오버되어 비만이 되고 작은 위는 감당키 힘들어 결국 비정상적인 위산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만일 모르고 이같은 식습관과 생활이 지속된다고 해 보자. 아이가 20세가 넘어 성인이 됐을 때 이상해서 병원을 찾는다 해도 이미 위산역류는 오래 진행된 후다. 식도의 벽이 많이 헐었다는 얘기다. 식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 또한 높다. 그래서 6세 이상된 자녀가 밥 먹고 난 다음에 어디가 아프다고 할 때 부모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다이어트는 어떻게 시켜야 하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체중을 더 이상 올리지 말고 유지시키라고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면서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아이에게 포만감을 그대로 주면서 열량이 적은 식단을 소아과 전문의에게 문의해서 함께 식단을 짜야 한다. 아이는 키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이처럼 열량을 서서히 조정해 나가면서 키와 체중의 균형을 잡아가야 체중감소에 성공한다. 무조건 조금 먹으라고 밥그릇을 빼앗으면 숨어서 더 많이 먹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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