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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알프스 저주 풀었다, 에비앙 마스터스 한인 첫 우승

올 첫 승…LPGA 통산 7승, 세계랭킹 1위 탈환할 듯
최나연 13언더파 공동 2위

신지애(21)가 한인 최초로 에비앙 마스터스를 정복하며 '2위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신지애는 25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마감한 L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쇼'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마지막 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채 합계 14언더파로 모건 프레셀(미국.13언더파) 최나연 등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7번째 LPG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전망이다. 신지애는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4위(9.56점)로 1위 미야자토 아이(일본.10.27점)와 0.71점 차였다. 우승하면 1점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신지애의 1위 탈환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지애는 우승 상금 48만7500 달러를 받아가 시즌 상금 116만 달러로 상금왕 2연패 발판도 마련했다.

신지애는 이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1위(98만 달러) 미야자토와 30만 달러 차이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미야자토는 공동 19위(5언더파)에 머물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유독 한인 선수들에게 만큼은 우승 트로피를 내주지 않았다. 그동안 준우승만 다섯 차례. 그러나 신지애의 폭풍타에 알프스의 저주도 산산조각이 났다.

챔피언 조로 출발한 신지애와 프레셀의 대결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프레셀에게 2타 뒤진 채 출발한 신지애는 4번홀(파4)에서 버디 퍼팅을 잡으며 한 타 차로 추격했다.

버디 사냥에 시동을 건 신지애는 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0피트에 붙이며 프레셀을 압박했다. 하지만 프레셀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두 번 튀기더니 왼쪽으로 사이드 스핀이 걸리면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글을 기록하며 3타 차로 달아난 것. 하지만 신지애 역시 침착하게 버디로 응수하며 두 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신지애는 8번홀(파3)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핀 5피트에 붙이며 다시 한 타를 줄였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다시 두 타 차로 달아난 프레셀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 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신지애는 13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파 행진을 하던 두 선수의 희비는 결국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신지애는 6피트 버디 퍼팅을 성공한 반면에 프레셀은 6피트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최나연(22)은 14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13언더파로 최연소 우승에 도전한 알렉시 탐슨(15.미국) 프레셀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김송희는 합계 10언더파 공동 6위 장정은 9언더파 단독 8위로 톱10안에 들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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