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타마레
장정자
9시만 되면 어김없이 목청을 돋우고
애잔하고도 무거운 담금질이 시작된다
얼마나 오랫동안 외쳐 왔는지
그 목소리에 윤기가 돈다
마치 깊고 깊은 심연에서
가뭄을 퍼올리 듯
거문고 현을 가르는 듯한
그녀의 목청은
몇 블럭에다 여운을 떨어트리고도
구름조각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타마레"
아마도 뭔가를 사 먹으라는
외침이겠지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국의 색다른 그들만의 반가운 손님인지는
나의 유년시절
겨울밤 삭풍소리와 함께 들리던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찹싸알 떠억 메미일 무욱"쯤 되는지는
그것이라면
지금 백개도
더 사먹을 것같은
저 울림은.
<약력>
▷‘창조문학’ 신인상
▷시집 ‘달팽이’
▷미주문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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