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탈출 행렬…도시마다 경기 '찬바람'
'이민 단속법 피하자'
라틴계 줄줄이 떠나
피닉스 등 상점 썰렁
특히 주도인 피닉스의 경우 로컬 경찰과 국토안보부의 단속을 두려워하는 라틴계 불체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수많은 상점들이 고객을 잃고 있는 것이다.
유례없는 불경기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피닉스의 대형 쇼핑몰들과 로컬 상점들은 이제 라티노 손님들까지 놓치면서 위기의식마저 느끼고 있다.
현재 피닉스 시내 라티노 밀집지역인 43가와 토마스 로드 인근 수퍼마켓과 쇼핑몰의 주차장은 텅 비어있는 상태다. 지역 상점 업주들도 일손을 놓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에서 가방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라티노 손님이 들어와 큰 이민가방을 살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며 "그들이 이민가방을 구입한다는 것은 이곳을 떠난다는 뜻이다. 이들이 모두 떠나가는 날이 가게 문을 닫는 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 및 인구 성장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4월 23일 잰 부루어 주지사가 이민단속법 실행을 허가하면서부터 상거래가 급속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애리조나주 이민자자들의 주 경제 공헌도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애리조나의 여론조사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불체자를 포함한 이민자들의 애리조나주 경제 공헌도는 290억달러로 주 경제 전체의 8%를 차지했다.
밥 데인 미국이민개혁연합(FAIR) 대변인은 "애리조나주의 불체자들은 시민이나 합법적인 이민자들에 비해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며 경제의 한 축을 맡아왔다"며 "불체자들이 세금을 축낸다고 하지만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이득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누구도 이민단속법 시행 후 파생될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우리 모두가 지어야 할 짐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황준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