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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으로 유정봉쇄 일시 중단…최소 10일 이상 방제작업 지연될듯

열대성 폭풍 '바니'가 23일 플로리다주 남부를 거쳐 기름유출 사태가 발생한 멕시코만으로 향하고 있어 기름유출원 차단과 방제작업이 모두 중단되고 작업중이던 근로자와 선박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 '바니'가 현재 시속 40마일의 풍속을 유지한 채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 남부를 지나 북서진 하고 있어 24일 낮에는 멕시코만을 통과하고 일요일인 25일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바하마 북서부와 키 웨스트 제도를 포함한 플로리다주 남부 지역 그리고 루이지애나주 모건시에는 폭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플로리다 남부지방에는 집중 호우가 계속 내리고 있고 앞으로 1-5인치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열대성 폭풍이 멕시코만으로 접근함에 따라 기름유출원의 차단과 방제작업이 모두 중단되고 사고현장에서 유출원 차단작업에 참여중이던 2000여명을 비롯해 모두 4000여명의 근로자 및 선박 215척에 대해서도 모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방제작업을 총괄 지휘중인 테드 앨런 해안경비대장은 "유출원 차단과 방제작업에 참여중인 근로자들과 선박에 대해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감압유정을 굴착하기위한 시추시설과 차단돔과 연결된 선박도 모두 대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사령관은 "사고유정도 차단돔이 설치된 상태에서 이틀간 현장 근로자들은 모두 철수하고 센서와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유정 주변을 관찰하게 될 것"이라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유정봉쇄와 방제작업이 최소 10일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석유회사 BP는 폭풍이 통과한 뒤 미 정부의 승인을 받는대로 유정으로 통하는 관내로 진흙을 주입해 원유를 저류층 밑으로 내려보낸 뒤 다시 시멘트를 부어 유정을 완전 밀봉하는 '스태틱 킬' 방식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주지사도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안과 습지에서 방제작업을 하던 근로자와 선박들의 대피하라"고 지시햇으며 "열대성 폭풍은 멕시코만과 루이지애나 내륙쪽으로 향함에 따라 해상에 떠있던 기름띠들이 대거 해안과 습지쪽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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