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 탈출구가 없다…동맹국들 철군 방침
오바마 정부 '수렁'에
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12월 철군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시한을 정함으로써 아프간 정부에 ‘미국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현지 장악력을 하루라도 빨리 갖추도록 재촉한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7개월여가 지난 지금 미국의 대내외 현실은 기대만큼 녹록지 않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으로 아프간전에 동참한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향후 전황에 회의를 품고 하나둘씩 배신(?)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앞서 20일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에서 ‘찰떡 공조’를 다짐하고도 BBC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5년 후에도 거기(아프간)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철군 시한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영국군보다 앞서 네덜란드군이 올해 가을 아프간에서 발을 뺄 예정이고, 캐나다군도 2011년 말까지 철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형편이다.
국내의 반전 여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최근 두 달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전비 승인을 계속해서 미루며 부시행정부 때보다 더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다. 아프간전을 지속하는 것을 대체로 지지해온 공화당 지도부 내에서도 “아프간에서의 명확성 결여가 대통령의 일정표로 끝나지는 않으며, 군사적 임무나 민간 임무도 성공의 명확한 개념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지어 “올해는 ‘칸다하르의 해’가 될 것“이라며 나토군의 아프간 남부 탈레반 소탕작전에 희망을 드러냈던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 마저도 이제는 성공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고 있음을 상당 부분 인정할 정도다.
국가정보위원회(NIC) 관리 출신으로 현재 정치.경제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에 몸담고 있는 데이비드 고든은 “정치적으로 (아프간전에 대한) 지원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국가들에 이를 숨길 수는 없고, 그들이 이를 안다면 ‘미군 이후 시기’를 더욱 대비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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