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이 오라고 했다"…'LA강연회' 한나라당 의원측, 본지에 밝혀
김재수총영사 "초청 안해…평통에서 한 일"
이에 따라 초청자인 총영사관측이 ▷공관 회의실 제공 ▷후원금 모금 등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했거나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초청은 했지만 전면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총영사관 입장에서 한인 단체들에게 협조 또는 지시를 내렸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연에 참석했던 박준선.박민식.유정현.조문환 의원 사무실측은 20일 "의원님들은 LA총영사관 초청으로 갔다"고 밝혔다. 특히 총영사관은 주로 박준선 의원측과 연락을 하며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식.유정현.조문환 의원 사무실측은 "LA총영사관 초청으로 간 것이 맞다. 주요 일정은 박준선 의원 사무실에서 정했다"고 밝혔다.
박준선 의원 사무실 김재현 수석보좌관은 "(우리를) 공식적으로 초청한 것은 LA총영사관이다"라고 확인하고 "총영사관측에서 박 의원님 이외에 서너명 정도를 더 초청해 줄 수 있냐고 물어와 박 의원님이 다른 의원들 일정을 보고 함께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후원 영사와 수시로 연락했다"며 "나중에 총영사관이 강연회를 마련했는지 의원님이 LA로 가시기 며칠전 LA평통으로부터 강연회 주제를 바꿔줄 수 있는지 전화 한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연회가 급조됐던 것이다. 평통 부회장과 총무간사도 일주일 전에야 강연회가 열리는 것을 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모든 정황과 증언을 종합할 때 총영사관이 의원들을 초청한 뒤 한인 단체들에게 강연회 주최나 일정 관리를 떠맡긴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평통 위원은 "초청자가 한인 단체들이 아니라는 것은 단체들이 의원 관리를 떠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다보니 의원들 일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갑자기 마련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관 회의실 제공이나 그곳에서 후원금 모금을 논의한 것은 초청자인 총영사관측이 암묵적으로 지시한 것이다"고 잘라말했다.
의원 초청과 관련 김재수 총영사는 "초청한 적이 없다. 나는 실무자가 아니다. 아무튼 평통에서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하자"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한편 후원금 모금 모임이 있었던 15일에 앞서 단체장들은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한차례 더 모임을 가졌던 사실도 드러났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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