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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 개인투자자들이 큰 힘, 주주 배정·공모…순탄한 한미은행 증자

한미은행의 증자 성공에는 한인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억2000만달러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 대부분이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각각 6000만달러(주당 1.20달러씩 5000만주)씩을 목표로 했던 기존주주 배정과 공모 모두에 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의 투자도 있지만 그 비중은 10% 미만이었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미의 이번 증자는 남가주 일대 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돼왔다. 공모가 진행된 지난 1개월여간 한미의 주가가 큰폭의 등락을 거듭했고 최근 며칠간은 증자 가격인 주당 1.20달러와 큰 차이 없이 주가가 형성돼 적잖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또 한번 한인 투자자들이 한인 은행의 회생에 큰 힘을 보태준 셈이다.

한 대형 투자은행 관계자는 "주류 투자업계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우리금융의 투자에 대한 감독국 승인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에도 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은 한미가 한인사회에서 갖고 있는 의미 때문인 것 같다"며 "소액 투자쪽은 잘 모르겠지만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만달러 이상 투자한 투자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마감한 주주 배정에서는 최대 목표액 6000만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5100만달러 가량이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미는 당초 주주 배정에서 목표액을 3000만달러 정도로 잡았던 만큼 증자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셈이다.

한편 공모 절차가 복잡한 것에 부담을 느껴 장중에서 한미 주식을 매입한 한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 전문가는 "공모가와 시가가 큰 차이가 없어 주주배정에만 참여한 뒤 장중에서 주식을 매입한 고객이 제법 됐다"고 말했다. 21일 한미의 주가(심볼:HAFC)는 전일 마감가 대비 6.11%(0.08달러) 하락한 1.23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미는 오는 27일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바로 다음날인 28일에는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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