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후원금 모임 파문 '진실 게임'…관련 인사들 직격 인터뷰
20일 가진 인터뷰 순서는 김재수 총영사, 강후원 영사, 서영석 한우회장, 이서희 평통회장 순이었다.■김재수 총영사
-공관에서 국회의원 강연회 후원금 모금 회의가 있었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보도가)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보고받았다. 우리는 그러한(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요청을 한 적이 없다.”
-총영사관에서 그런 모임 자체가 없었다는 말인가.
“모인 적이 없다는게 아니라, 우리가 나서서 후원금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팩스(후원요청서)도 영사가 보낸 게 아니지 않는가. 발신자가 없는 그 요청서는 한 단체장이 보냈다고 들었다.”
-강후원 영사가 단체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고 하던데.
“나한테 보고할 때는 그렇게 얘기 안했다. 뭐(웃으며)…아무튼 팩스는 영사가 보낸 게 아니다.”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단체장 모임이 열린 배경은.
-본인이 직접 그 모임을 허가했나.
“내가 지시한 적은 없다. 그날 그 모임이 우리 회의실에서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난 그 모임때 자리에 없었다. 그날 내가 뭐했는지는 일정을 봐야 알겠다.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좀 더 알아보겠다.”
■강후원 영사
-단체장들의 모임이 왜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열리나.
“처음에 평통측에서 하자고 그랬다. 장소만 내줬다.”
-그런데 왜 단체장들에게 참석 요청 전화를 했나.
“나는 전화 한통 밖에 안했다. (침묵하다가) 아니, 세 사람 정도는 한 것 같다. 서영석 한우회장이 자기가 직접 팩스도 보내고 연락을 다 했다고 하더라. 서 회장이 나에게 연락이 안 된 몇 명에게 전화하라고 해서 한 것 뿐이다.”
-총영사에게 사전에 보고 했나.
“정식으로 보고는 안 했지만…, 하긴 했다. 총영사님도 사전에 모임 자체는 이미 알고 계셨다. 지나가면서 들으셔서 정확히 모르고 계실 수도 있고….”
-모임에서 국회의원 강연회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내용을 보고했나.
“그건 구체적으로 보고 안했다. 그건 평통에서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
-모임에는 왜 동석했나.
“공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거니까, 하지만 그 모임에서 발언은 하나도 안했다. 그냥 단체장들이 말씀 나눌 때 옆에 있었던 것 뿐이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단체장 모임이 계속해서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열릴 수 있나.
“아니다. 총영사관이 관여될 때만 가능하다.”
-그러면 후원금 모금이 총영사관과 관여됐다는 이야기냐.
“그게 아니라, 국회의원 초청에 대한 단체장 모임이니까 행사 성격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 서영석 한우회장
-직접 후원요청서를 작성해서 각 단체들에 보냈다는데.
"평통측에서 스폰서를 모으는데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중간에서 연결만 시켜준거다."
-왜 보내게 됐나.
"아무래도 내가 한우회 회장이고 나이도 많으니까 부탁한 것 아니겠는가. 이번 행사에 내 개인돈이나 한우회 돈은 나가지 않았다."
-후원요청서에 발신인이 없는데 한우회장 자격으로 보냈나.
"뭐 한우회장 자격이라고 할까 개인 자격이라 해야하나. 보기 나름이겠지…. 일부러 이름을 안썼다. 내가 주최한게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면 후원금 요청은 누가 주도했나.
"LA평통과 OC평통이다. 나도 이 행사에 대해 지난 주 월요일인가에 갑자기 부탁을 받은 것 뿐이다. 돈을 빨리 걷어 달라고 평통측으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 진행 등에 대해서는 나는 하나도 모른다."
-스폰서로 모인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고 있나.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모든 돈은 무조건 평통이 관리한다. 자기들(평통)이 다 알아서 하는건데…도와주고 욕먹기는 처음이다."
-왜 총영사관에서 모였나.
"우리가 이상한 생각이 있었다면 오히려 총영사관에서 안 했을거다. 문제가 된다면 공관에서 회의장소를 잡은 것에 대해 평통이 너무 생각없이 가볍게 생각한 건 아닌가 싶다. "
■이서희 LA평통회장
-어떻게 강연회가 이루어지게 됐나.
“국회의원들이 지난번 평통 학술대회 때 못왔는데 국회일정이 끝나서 갑자기 오게됐다. 우리도 회계연도가 6월말로 끝나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서영석 한우회장이 ‘단체 스폰서’ 아이디어를 냈고, 그 분이 주도하게 된 것이다.”
-후원금으로 2만 달러 가량이 약정된 것으로 아는데.
“국회의원들의 호텔비, 강연회 대관료, 식비 등 모든 비용을 대려면 그 정도 들지 않겠나. 아무튼 스폰서로 들어온 돈은 모두 행사비용 등으로 쓰여지게 된다. 일단 돈이 다 걷힌게 아니라서 지금은 액수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
-두시간 강연회에 국회의원을 왜 4명씩이나 초청했나.
“대북문제나 안보 등에 대한 참신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선정기준이 초선의원이었다.”
-혼자서 강연회 연사들을 선정했나.
“아니다. 총영사관이나 여러 소스를 통해서 추천을 받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가 조금 그렇다.”
-앞으로도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나.
"앞으로 총영사관 회의실을 자주 이용했으면 좋겠다. 돈도 안들고, 누가 들을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좋은 것 같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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