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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디모데, 든든한 2세대 거목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신약성서시대 자녀들에게 신앙적 가르침을 베푸는 것은 주로 여성들의 몫이었다. 물론 당대의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가속(家屬)의 종교를 정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사항을 가장인 아버지가 결정했지만 말이다. 여성들은 스토리텔링식 교육을 통하여 자녀들의 종교와 의식세계 형성을 도왔다. 어릴 때부터 신실한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가 들려주던 구약성경 이야기를 배우며 자란 탓에 그의 이름 뜻 그대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가 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스드라(Lystra) 태생의 혼혈인 디모데였다.

경건한 가정에서 곱게 자란 디모데가 루스드라를 방문한 바울을 만남으로써 그의 생애는 큰 전기를 맞이하였다. 그 때 젊은 디모데의 눈에 비친 바울의 모습은 영적 거인(巨人)이었을 것이다. 목숨을 초개(草芥)처럼 버릴 정도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선교에 전력투구하고 있던 바울의 첫 인상은 디모데에게는 너무나 강렬했으리라. 이 만남을 계기로 하여 바울의 선교를 돕는 온유하고 충성스런 동역자로서 초기 교회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역교회를 맡은 목회 초년생으로 사려 깊으나 유약한 지도자였던 디모데는 바울이 루스드라 지역을 재차 방문했을 때 그는 지역교회 성도들로부터 크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디모데는 바울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13개의 편지 가운데 6개 편지에서 공동저자로 등장하고 있고 바울의 이름으로 전달된 디모데전후서에서 목회의 지침을 특별히 받는 인물로 거명될 만큼 바울의 총애를 받던 인물이었다. 바울은 디모데를 자신의 영적 아들로 삼았고 그를 향해 "그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바울은 젊지만 누구보다 신앙의 뿌리가 깊고 믿음직한 디모데를 전적으로 신임하여 여러 교회에 그를 파송하였다. 병치레가 많았던 디모데였지만 그러한 육체적 연약함이 그의 복음을 향한 열정과 헌신을 꺾을 수는 없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신앙 유산을 물려받아 성장한 후 바울을 닮은 자가 된 디모데. 이렇듯 가정과 교회에서 닮음(imitation)의 신앙교육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때 디모데처럼 믿음의 2세들이 이 땅의 든든한 거목(巨木)으로 자라 이민교회의 역사를 새로 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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