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뒤안길] 설땅 잃어가는 저임금 생산…중국발 인플레이션 대비해야
최근 중국 노동자들의 자살과 파업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지 실추라는 막대한 비용까지 치르고 있다.중국의 저임금에 의존한 기존 전략을 포기하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포츠 의류및 장비업체인 나이키는 1998년이후부터 해외에 설치한 자체 생산시설을 폐쇄했다. 생산은 아웃소싱했다.
나이키 본사는 디자인과 품질관리 마케팅에 치중했다. 대신 임금과 근로시간 작업환경 등에 대한 '나이키 기준'을 만들었다.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업체에는 생산을 맡기지 않았다. 또 저가 대신 고가 전략을 선택했다.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단기적인 수익 감소를 나이키는 감내해야 했다.
이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IT와 자동차 기업 등도 90년대 나이키처럼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의 임금 상승분을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생산성을 높여 임금 상승분을 흡수하거나 이윤 폭이 줄어드는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임금이 오른 만큼 판매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 가운데 임금 상승 때문에 실적이 줄어들어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을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팔고 사는 일반 공산품의 평균적인 원가구조를 보면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처럼 고가 첨단 제품을 제외한 일반 공산품의 원가 가운데 20% 정도를 임금으로 보고 있다. 40%대인 원자재 값 다음으로 가장 큰 몫이다.
이어 광고(9%) 연구개발(8%) 이자(3~4%) 물류(3%) 순이다. 중국 저임금이 사라지면 물가 압력이 커지기 십상인 구조다.
한인 사업가들중에 중국과 무역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당장은 저임금으로 수익성이 나올지 몰라도 앞으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도 머지않은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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