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이나 아는 사람에게 당해”… 거액 투자금 떼일 위기 처한 이기호 씨
“아이들 교육위해 미국행 3년만에 전 재산 날렸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전 재산을 잃어 집세도, 대학에 다니는 큰 아들 등록금도 낼 수 없는 상황으로 가슴이 타들어 간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는 “한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어 이민왔다”고 말했다.
4명의 자녀와 함께 미국행을 결심한 이씨부부는 지난 2008년 산호세로 이사왔다. E-2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는 사촌의 말에 운영하던 공장과 사업체를 팔아 마련한 수백만 달러를 건냈지만 비자는 커녕 투자한 돈을 고스란히 날렸다.
그는 “억울한 마음에 찾아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소연했지만 상대방은 변호사를 선임해 접근근지 명령까지 내렸다”며 “힘들었던 시간에 마음의 큰 위안이 되었던 사람들이 한스카의 정한성, 이지숙 씨 부부였다. 그는 “지숙 씨와 아내는 40년지기 친구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지난 겨울 LA를 방문한 정 씨부부는 비자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이씨에게 한스카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 씨는 한스카에 투자하면 렌트비와 생활비를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말에 고민끝에 한국에 남아있는 재산을 처분해 3월 애틀랜타로 이사갈 것을 결심했다.
그는 “이사를 몇일 앞두고 산호세 이민사기 피해보상금으로 20만 달러를 받게 됐다”며 “그 사실을 안 한성이가 빨리 그 돈을 입금시키라고 하길래 가서 주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며 “결국 애틀랜타에서 9만달러 체크 한장과 4만5000달러 체크 두장을 건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가서 보니 정 씨가 운영중인 한스카의 상황은 정 씨의 말과 전혀 달랐다. 또 정 씨는 생활비와 렌트비를 주겠다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그는 “회사가 돌아가는 게 이상했지만 지난 4월 투자금을 돌려 주겠다던 정씨의 말을 믿고 기다리다가 7월초 한성이가 사라지고 이어 가족들도 짐을 빼서 사라지더라”며 “산호세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또 다시 사기를 당해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머지 13만 달러를 투자하지 않아 회사(한스카)가 어려워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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