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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보다] 보는 순간 신경까지 수축 '극한 쾌감'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는 순식간에 온 몸의 신경계를 자극하고 몸과 마음은 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영화나 게임 만화 같은 시각적 매체는 간접적이지만 빠르고 강렬한 공포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적절한 음향효과가 더해지면 공포는 증폭된다. 먼 곳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두 눈 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 피서'가 될 수 있다. 공포 피서를 떠날 수 있는 시각 매체의 진수를 모았다.

■공포영화

공포영화라고 다 같은 공포영화가 아니다. 공포에도 취향이 있다. 먼저 논리적으로는 설명자체가 불가능한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이런 오컬트적 공포의 정수로는 '엑소시스트(The Exorcistㆍ73년)'가 제격이다. 악마에 고통받고 있는 소녀와 신부의 대결을 주내용으로 하는 영화는 개봉 당시 상영반대 시위와 함께 관람 도중 졸도와 기절하는 관객 때문에 영화관 밖에 구급차가 배치되는 초유의 사태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몸을 거꾸로 뒤집어 네 발로 계단을 내려가는 스파이더 워크 신이나 목이 360도 돌아가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 '오멘(The Omenㆍ77년)' '악마의 씨(Rosemary's Babyㆍ68년)'도 비슷한 계열의 공포영화들로 꼽을 만하다.

사이코 환자가 벌이는 엄청난 형태의 살인사건 그 무시무시한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극한의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밤길 걷기조차 두려운 후유증도 만만찮다.

영화 '텍사스 전기톱학살(The Texas Chainsaw Massacreㆍ74년)'은 이 같은 공포를 느끼게 하는 데는 단연 최고 수준. 젊은 히피 5명이 텍사스에서 차례로 살해당하는 내용인 영화는 희대의 살인마이자 무수한 공포영화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에드 게인의 살인행각에서 일부 콘셉트를 따와 더욱 충격을 줬다.

재미있는 사실은 또 다른 공포 스릴러인 '아메리칸 사이코(American Psychoㆍ2000년)'에서 남자 주인공이 운동을 하며 보는 영화가 바로 '텍사스 전기톱학살'이라는 것. 그만큼 이 부문에선 '바이블'에 해당하는 영화.

'핼로윈(Halloweenㆍ78년)' '나이트 메어(A Nightmareㆍ84년)'도 이에 못지 않게 등골 서늘함을 선사하는 걸작들이다.

괴생물체의 공격에서 극한의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먼저 영화관으로 가는 것이 좋다. 영화관은 거대한 화면 웅장한 사운드에 관객까지 공포를 즐길 최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8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피라냐(Piranha)'가 제격이다.

78년 개봉된 원작의 리메이크판인 이 작품은 지진으로 200만년 동안 잠들어 있던 식인 물고기들이 깨어나 잔혹하게 인간을 습격한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3D로 제작됐다. 눈 앞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질 숨막히는 공격은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겐 안성맞춤.

집에서 즐기는 괴생물체들의 습격도 무방하다면 '엘리게이터(Alligator)'나 '죠스(Jaws)' 시리즈를 빌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나 더 한국영화 '고사 2: 교생실습(Death Bell 2: Bloody Camp)'도 7월 28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여고괴담' 시리즈 등 학원공포물에 익숙한 영화팬이라면 더욱 기다려지는 영화다.

■공포만화

◇ 소용돌이

'소용돌이'의 원작자 이토 준지는 일본 공포만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만화는 한적한 쿠로우즈 마을에서 소용돌이와 관련해 사람들이 미쳐가거나 죽어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다. 기괴하면서도 묘한 불쾌감을 주는 그림체가 특징. 인체의 극단적인 변형이나 절단을 보여주는 그림이 거부감과 함께 섬세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3편까지 단행본으로 출판됐다.

◇ 베르세르크

악마의 재물이 된 중세 시대 용병 가츠가 생존을 위해 악마들과 벌이는 살육전이 주요 내용. 선과 악의 복잡한 연관 구조와 함께 잔혹한 살육과 에로티시즘 완벽한 시나리오까지 갖춘 명품 만화다. 초반 만화를 보다 구역질까지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베르세르크'는 단행본으로 연재 중이며 현재 34권까지 나왔다.

◇ 지금 우리학교는

공포 만화는 인터넷 웹툰으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네티즌 평점 9점대 후반(10점 만점) 매편 4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인기 웹툰 '지금 우리학교는'은 학교에 퍼진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자와 비감염자 사이의 숨막히는 사투를 담은 학원공포물이다. 매주 연재가 업데이트된다. 현재 네이버 웹툰(http://comic.naver.com/webtoon)을 통해 연재(62화)되고 있다.

■공포게임

영화의 '수동적 공포'가 지루하다면 게임이 있다. 음산한 배경에 빠져 직접 캐릭터를 조종하다 보면 등골이 한 단계 더 오싹해진다.

'게임이 무서워봤자 게임이지'…라고 생각한다면 '바이오하자드'(Biohazard)가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쏟아져 나오는 좀비들을 해치우면서 경험하는 기괴한 소리와 음산한 기운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공포감을 준다. 무려 18편의 시리즈를 쏟아내며 공포게임 분야를 넘어 게임 전 장르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 박스 닌텐도 위 등으로 즐길 수 있으며 일부 옛 버전은 PC게임도 가능하다.

'사일런트 힐'(Silent Hill)은 극도의 긴장감을 주는 공포 게임의 걸작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도 일품. 2006년에 영화화되기도 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페허가 된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물체들과 전쟁을 치르는 게 게이머의 임무. 7편까지 출시됐으며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위 PC 게임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령'(Fatal Frame)에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등장한다. 특수 카메라를 들여 대야만 귀신이 보인다는 설정 때문에 게이머의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데 제한된 시야와 폐쇄감이 주는 공포가 만만찮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즐길 수 있으며 PC게임은 없다.

세 게임 모두 M등급(Matureㆍ만 17세 이상 이용 가능)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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