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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in 뉴스] 한인 바이어들 '안팔리니 못산다'

6개월 이상 거래 꽁꽁…급매물 쏟아져 급락세
미 부동산 매입 멈칫멈칫

한국의 경제가 미주 한인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요즘은 '불패 신화'를 구가하던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불황을 겪으면서 한인사회도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부동산 침체= 한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기 시작해 이같은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가정들이 모든 재산을 부동산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어 부동산 거래 실종은 곧바로 가정 경제의 심각한 파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살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연체료를 물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인가 하면 다급한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가격도 10~30%까지 떨어지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당첨자들은 계약금을 날리며 입주를 포기하는가 하면 돈이 급한 사람들은 투매 수준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의 하반기 입주 물량이 7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어 입주난과 가격 하락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일부 언론들은 부동산 소유자들이 '패닉'을 느끼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돈줄 막힌 LA바이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의 부동산을 처분해 값이 많이 떨어진 미국 부동산을 사려던 사람들이 줄줄이 멈칫한 상태. 브로커 김희영씨는 "미국에 가족이 있는 기러기 가족 중에 한국 집을 처분해 미국 집을 캐시로 사려던 사람이 최근에 3명이나 포기했다"고 전다. 그 중 최모(50)씨는 한국 상가를 팔아서 미국에 500만달러 짜리 상가를 사려했으나 좌절한 케이스.

LA 현지 취업으로 온 주모(39)씨는 경기도 화정에 있는 집이 대략 3억원 정도라서 30만달러 정도 캐시를 가져오면 다운페이를 많이 해서 집을 사고 월급으로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으리라 계산했다.

그러나 아파트 값이 2억원으로 떨어졌고 그나마 팔리지 않아 월급의 절반이 넘는 액수를 렌트비로 내면서 극빈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주씨는 "한국에서는 이제 아파트는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아파트를 재산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집을 팔아야 숨통이 트이는데 앞이 캄캄하다"고 고민했다.

▷바람맞은 LA부동산업계= LA부동산 업계의 고민도 깊다. 사업체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김팔팔씨는 "한국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는 E2 비자로 오는 사람들의 비즈니스 구입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돈들이 막혀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 하락으로 권리금 등이 없거나 현저히 줄어 지금 비즈니스를 구입하기에는 좋은 찬스지만 막상 돈줄이 막혀 버리는 경우가 숱하다는 것.

▷다양한 방법도 동원= 부동산이 처분되지 않아 돈줄이 막히자 우회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매각이 여의치 않자 한국 부동산을 담보로 융자를 받아 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동산 에이전트 경한수씨는 "최근에 네 사람이 매각이 안되자 그런 방법으로 한국에서 돈을 융통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또 E2비자를 위한 사업체 구입자금이 모자라자 형제나 지인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 코퍼레이션을 설립한 뒤 SBA융자를 받아 사업체를 구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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