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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거래 '실종'…LA오는 돈줄도 막혔다

제때에 처분 못해 '불똥'…주택·사업체 계약 취소

경기도 과천에 10억원대 시가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변모(45)씨는 본사에 사표를 내고 몇 달 전 LA지사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한국의 아파트를 처분하면 대략 100만 달러가 넘는 현금이 생기니 이 돈으로 50만 달러 대의 단독주택을 빚없이 구입해 모기지 걱정없이 편하게 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한국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변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값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싼 값에 처분하려 해도 거래 자체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변씨는 앞으로 경기가 풀리기만을 희망하면서 아파트 렌트를 구해 월급의 절반을 렌트비로 내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거래가 실종된 한국 부동산 시장이 미주 한인사회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을 처분해 이곳에 주택을 구입하거나 사업자금으로 활용하려 계획을 세웠던 한인들이 계획을 보류하면서 LA 한인 부동산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 베이 지역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고 있는 키 한씨에 따르면 최근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120만 달러짜리 집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했던 한인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가 처분되지 않는 바람에 계약을 취소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



한씨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여러건 있었다"면서 "한국 부동산 침체가 한인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LA다운타운 지역에서 콘도 매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누메릿 부동산의 허대영씨는 "유학 후에 미국에 정착한 자녀들 때문에 LA 고급 콘도를 구입해 미국 이주를 희망하는 한국의 부모들이 많은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의 집이 안팔려 계획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부동산 처분을 예상하고 미국의 주택 및 사업체를 구입하려다 거래 직전에 무산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한인 부동산 업계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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