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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목사들의 진솔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CGN TV '목사들의 행복한 수다' 제작 현장을 찾아서
주제 : 크리스천의 '놀이문화'

CGN측은 “신앙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며 “또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는 이야기를, 특히 30~40대들의 얘기를 원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기획 단계에서 프로그램 제목에 ‘수다’라는 단어를 넣는 것 때문에 어른들로부터 ‘목사들이 무슨 수다냐’는 지적을 받아 고민도 했지만 목사들도 수다 떨 수 있다고 본다”며 “목사들도 성인 남자의 한 사람으로 삶의 얘기와 목회 경험을 진솔하게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세대 초월해 함께 노는 방법, 신학교·교회서 가르쳐 줘야
휴식 좋지만 '중독'돼선 안돼…'일'위한 레저 되려면 균형을


CGNTV '목사들의 행복한 수다' 제작현장을 찾았다.

이날 토크쇼에 참가하는 고정 게스트는 내로라하는 수다쟁이(?) 목사들. 바로 성현경ㆍ김선익ㆍ송병주ㆍ권태산 목사다.

녹화가 있던 지난 7일. 녹화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패서디나에 위치한 CGNTV 스튜디오 뒷편 분장실에는 목사들의 얼굴에 허연 화장분이 덧입혀지고 있다. '목사들이 웬 화장을?'이라고 의아해 할 필요는 없다. 방송을 위해서다.

녹화 전 '누가 가장 수다쟁이냐'는 질문에 송병주 목사를 꼽는다. NG를 누가 가장 많이 내느냐는 질문에 그 날 사회를 보는 목사란다. (실제 녹화에 들어가보니 말한 그대로다.)

이 날 녹화되는 분량은 6회와 7회. 첫 번째 주제는 '놀이'다. "스탠바이 5 4 3 2~" 스태프의 사인이 떨어지고 드디어 녹화가 시작됐다.

6번째 녹화이니 조금 여유로워 질 때도 됐는데 목사들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중 식은 땀까지 연신 흘려가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목사는 역시 이 날 사회를 맡은 김석인 목사. 오프닝 멘트에서만 5번이나 NG를 낸 끝에 겨우 토크가 시작됐다.

〈김> 안녕하세요. 목사들의 행복한 수다 진행을 맡게 된 김선익 목사입니다. 한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거웠던 월드컵 경기 그리고 경기를 즐겼던 한인들과 붉은 함성들. 그 소리가 아직까지 제 귀에 쟁쟁한 것 같은데요.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게 되는데요. 여름철 휴가를 맞아서 '어디까지가 크리스천들이 즐길 수 있고 놀 수 있는가?' 목사들의 행복한 수다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목사님들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갖고 놀이 문화를 접하고 계십니까?

〈송> 부목사님들과 라켓볼을 칩니다. 항상 제가 이기고 있어서 더 즐겁습니다. 사실 제가 이기는 건지 (부목사들이) 져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교역자 간에 친밀함이 더 좋아졌습니다. 레저는 시간이 나서 하는 것이 아닌 '내서'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성> 저는 교우들과 부교역자들과 테니스를 치는데 절대로 안 져주던데요. 문화가 다른 거 같네요. 패서디나 쪽은 조금 살벌합니다. 하하~. 함께 땀흘리면서 할 수 있어 건강에도 교제에도 좋아요. 또 목회도 목사가 즐거워야 잘되거든요. 즐거운 목회를 위해서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이민목회가 가장 중요한 전제 중의 하나가 행복한 가정과 교회를 만들어서 삶에 기쁨을 알게 해주는 것인데요.

신학교 다닐 때 2세들이 그러더군요. '교육세미나 가정 세미나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놀 수 있는지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구요. 1세들은 자녀들과 노는 방법을 모르잖아요. 그냥 '공부해라' '하지마라'는 얘기만 하고 같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모르죠. 저희 교회는 패밀리 리트릿을 가는데요. 예배와 기도의 시간도 있지만 놀이를 같이 어울려서 노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구요.

〈권> 네 (1세들은) 어떻게 노는 지를 몰라요. 노는 법을 제대로 못 배웠죠. 저희 세대만 해도 술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되잖아요. 그래서인지 크리스천들에게 놀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요. 술이 없이도 잘 놀 수 있다는 것을 교회들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미국에는 대학들마다 레크리에이션 학과들이 많이 있어요. 한국에도 많이 생겼을 텐데요. 교회에서도 잘 받아들여서 세상에 술 없이 놀 수 있는 문화를 파급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성> 그런 말이 있잖아요. 걔 옛날에 많이 놀았대. 논다 놀았다는 표현 자체가 부정적이고 저 사람은 숨겨진 휘황찬란한 과거가 있다는 의미로 들리죠. 언어 자체를 바꿔야 해요. 신학교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거 보니까 굉장히 엄숙하고 그런 것만 배웠는데요.

앞으로 신학교 교육과정에 꼭 들어가야 할 것이 어떻게 레크리에이션 할 것인가 세대를 초월해서 같이 노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아요. 목사들이 가르쳐야 할 것이 주 안에서 노는 법이 아닐까요.

〈송> 저는 보수적인 서클에 있을 때 주일날 탁구를 쳤어요. 장로님이 오셔서 탁구채를 뺏으시더니 공을 꽉 쥐셨어요. (공을) 던지면서 하는 말씀이 '어디 거룩한 주일날 주님이 즐거운 일을 해야지 인간이 즐거운 일을 하냐'고 하셨죠. 그래서 탁구를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았죠. 주일날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있었어요.

#마이크 시그널이 안 좋아서 녹화가 중단되자 사실 녹화 때보다 더 재미있는 진짜 수다가 시작됐다.

10여 명의 방청객들을 위한 목사들의 배려이기도 하다.

‘외모’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한 후 한국 갔다가 점을 빼고 온 성 목사가 화두에 오른다. 또 서로 ‘누가 가장 놀았을 것 같으냐’는 장난스런 질문에 모두 권 목사를 지목한다. “전 많이 안 놀았습니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너스레다.

다시 녹화 시작.

<김> 휴식과 레저를 즐기고 균형을 잡는 것 중요하겠죠. 그런데 중독이 되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

제 선배 목사님 중에 바둑을 즐기시는 목사님이 계셨는데요. 너무 즐기시다 보니까. 그만 그날이 주일이라는 것을 모르셨데요. 시골에서 목회를 하고 계셨는데 동네 아저씨랑 바둑을 두고 계신데 자꾸 교인들이 지나가더래요. 어디 가시냐고 물으니까 교인들이 ‘예배드리러 간다’고 대답하면서, ‘목사님 여기서 뭐하시냐’고 물어보더랍니다. 그 이후로 목회를 사임하시고 기원에서 바둑을 두고 계신 분이 계시죠.

<송> 하나님이 주신 아주 재미있는 저주가 있어요. 어떤 목사님이 골프에 중독이 되셨는데, 주일날 하루는 새벽에 눈을 떴는데 9인홀을 그렇게 돌고 싶더래요. 9인홀을 돌았는데 그날 저주가 내린 거에요. 홀인원을 한 겁니다. 그런데 누구한테 자랑할 수도 없고 골프 클럽에 이름을 붙여놓을 수도 없었다는 겁니다. ‘ 혼자 주님만 아십니다’라는 말을 남겼다는 군요. 본말이 전도된 거죠.

<권> 원칙을 갖지 않으면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독 가운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한 레저를 해야 하는데 레저를 위해 일을 합니다. 1.5세 2세들 만나면 ‘40대에 은퇴해서 평생 놀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이 문제를 잘 짚고 넘어가야죠. 레저는 일을 위한 레저인데, 레저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합니다.

가정에서 명절 때나 가족 모임 때 전통 놀이나 문화로 인해 겪는 크리스천의 갈등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다.

<송> 하하~, 다 따서 긍휼을 베풀어주면 됩니다(농담 섞인 말로). 저도 장남이다 보니까 그런 이슈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차라리 소극적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러 윳놀이 판을 벌여서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상품도 만들구요. 분위기가 가족적으로 달라지더군요. 교회들이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제안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또 기억나는 게 형제들 결혼식 있을 때 함잡이를 해줍니다. 물론 오징어는 안 씁니다. 함잡이하러 가면 돈 뜯어내러 가는 일이잖아요. 또 신랑의 친구들을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구요. 저희는 교회 청년들이랑 같이 가서 찬양하고 축복을 해줍니다. 또 예배도 보고 큰 절도 올리구요. 그랬더니 돈 안뜯어도 주시더라구요. 하하~. 동네 사람들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축복을 하다 보니까 서로 감격의 눈물도 흘리구요.

토크쇼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배워간다는 4명의 목사들의 4색 토크.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 진솔한 토크 속에 이민자들의 신앙과 삶을 재미있게 엿볼 수 있는 좋은 프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사들의 행복한 수다'는…

성현경 목사(44ㆍ파사데나장로교회)
교회 담벼락 안에서의 소통이 아닌 교회 밖의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싶다.
이 곳에서는 목사이기는 하지만 한 명의 아버지로 남편으로서의 얘기도 나누고 싶다.

김선익 목사(43·미주 서부장로교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색다른 매개체다.
토크쇼를 통해 삶에 대해 크리스천들과 목회자들의 솔직한 면을 담아내고 싶다. 솔직함이 경건함이라 생각한다.

송병주 목사(42ㆍ선한청지기 교회)
설교로 담아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강단에서는 아무래도 제한된 울타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성도들과 함께 하는 또 다른 말씀 나누기다.

권태산 목사(41ㆍ하나님의 꿈의 교회)
커튼 뒤 목사들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다.
특히 권위가 아닌 친근한 목사를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세대 목사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글ㆍ사진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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