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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값 석달 새 50% 올랐다…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장기화로 공급 차질

홍도미·킹피시 등도 가격 고공행진…인 피시마켓들 매출 감소로 울상

‘21세기 최대 재앙’으로 불리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여파로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사고 발생 이후 피해 지역이 플로리다 등지로 확대되면서 공급 차질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한인업계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양산되는 새우 가격은 사고 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현재 새우는 파운드당 5.90~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역시 멕시코만에서 많이 공급되는 홍도미와 킹피시도 최고 30%까지 인상됐다.

H마트 냉동수산물 구매부 박태현 과장은 “새우는 계절 상품으로도 많이 판매되는 제품인데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로 공급 물량이 달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남미산 물량으로도 부족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산 새우까지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새우는 미국 내 해산물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루이지애나 주민 70명 중 1명이 새우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굴 가운데서도 67%가 멕시코만에서 양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파괴된 굴 양식장이 복구되는 데에만 최소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인마켓들은 생굴이 쉽게 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시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들도 울상이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에 따르면 매년 7~9월은 비수기로 수산물 도매 가격이 평균 20~30%정도 하락하는 반면 올해는 기름 유출 사고 여파로 오히려 20~30% 올랐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생선 중 연어는 도매 가격이 30%나 올랐으며, 고등어·광어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20% 정도 인상됐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기름먹은 수산물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인협회 곽호수 수석부회장은 “굴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새우의 경우 현재 유통되는 냉동 물량이 소진되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불경기에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도 늘어 업계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빅토리아 배씨는 “5월부터는 아예 수산물을 사먹지 않고 있다”며 “캔 제품이나 한국산 조기·굴비만 구입해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미국에서 이렇게 대책 없이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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