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값 석달 새 50% 올랐다…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장기화로 공급 차질
홍도미·킹피시 등도 가격 고공행진…인 피시마켓들 매출 감소로 울상
한인업계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양산되는 새우 가격은 사고 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현재 새우는 파운드당 5.90~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역시 멕시코만에서 많이 공급되는 홍도미와 킹피시도 최고 30%까지 인상됐다.
H마트 냉동수산물 구매부 박태현 과장은 “새우는 계절 상품으로도 많이 판매되는 제품인데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로 공급 물량이 달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남미산 물량으로도 부족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산 새우까지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새우는 미국 내 해산물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루이지애나 주민 70명 중 1명이 새우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굴 가운데서도 67%가 멕시코만에서 양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파괴된 굴 양식장이 복구되는 데에만 최소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인마켓들은 생굴이 쉽게 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시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들도 울상이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에 따르면 매년 7~9월은 비수기로 수산물 도매 가격이 평균 20~30%정도 하락하는 반면 올해는 기름 유출 사고 여파로 오히려 20~30% 올랐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생선 중 연어는 도매 가격이 30%나 올랐으며, 고등어·광어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20% 정도 인상됐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기름먹은 수산물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인협회 곽호수 수석부회장은 “굴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새우의 경우 현재 유통되는 냉동 물량이 소진되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불경기에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도 늘어 업계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빅토리아 배씨는 “5월부터는 아예 수산물을 사먹지 않고 있다”며 “캔 제품이나 한국산 조기·굴비만 구입해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미국에서 이렇게 대책 없이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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