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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의 칼리지 서치] 대학심사 1차는 '사이언스' 2차는 '아트'다

대니 변 / 플렉스 칼리지 프렙 원장

오늘은 미국 대학들이 어떤 평가요소들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지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미국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달리 표현하면 미국대학 입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요소는 고교 성적(GPA), SAT 점수, 과외활동,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 등이다.

일부대학들은 여기에 상대적인 중요도를 가지고 100점 만점에 고등학교 성적 33%, SAT점수 33%, 과외활동 9%, 에세이 9&, 추천서 8% 등 숫자로 표현하면서 그 중요도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고등학교 성적과 SAT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 성적도 좋고 SAT도 만점인 학생이 하버드에 불합격하여 소송까지 제기하는 사건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한 사람은 합격하고 또 다른 사람은 불합격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미국 대학의 학생선발 절차가 투명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는 학부모가 미국대학의 학생선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다.

미국대학도 한국대학과 마찬가지로 그들 나름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참 재미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미국대학 진학 관련 책들은 하나 같이 고등학교 성적 SAT 과외 활동 에세이 인터뷰 순으로 중요하다. 혹은 각 요소들을 전체 100% 로 보았을 데 상대적 중요도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설명들을 읽어보면 총점 평가에 익숙한 이민 1세대들은 학교공부와 SAT만 잘 보면 미국대학에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결론에 쉽게 도달하게 된다.

물론 명문사립대학을 제외하면 학교공부와 SAT 점수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부모세대들이 흔히 이름을 알고 있는 이름값 하는 미국 명문사립대학은 절대 그렇지 않다. 여기에 미국대학 입학의 어려움이 숨어 있는 것이다.

물론 대학 심사평가에서 고교 성적과 SAT 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설명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의 학생선발 기준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하다.

필자 역시 이 분야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러 명의 미국 전직 입학사정관들과 만나서 얘기하면서 그 철학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훌륭한 설명은 역시 50% 는 과학(Science) 이고 50%는 예술(Art)이라는 설명이다.

"50% 사이언스 50%는 아트"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서 사이언스란 물리 화학 등의 과학과목이 아니라 숫자로 표현 가능한 분야로 이해하면 된다. 즉 GPA AP SAT 등은 그 결과가 숫자로 표현되는 학문적 성과(Academics)의 의미이다. 흔히 이해하기 쉬운 표현은 계량지표일 것이다.

반면에 아트는 미술이나 예술의 의미가 아니라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분야로 이해하면 된다. 즉 과외활동 에세이 인터뷰 등이 해당되고 흔히 이해하기 쉬운 표현은 비계량지표일 것이다.

사이언스에 해당하는 지표는 숫자로 나오는 것이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쉽다. 반면에 아트에 해당하는 지표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평가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가중치를 주고 합산하는 방식에 아주 익숙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이언스에 해당하는 계량점수와 아트에 해당하는 비계량점수를 합쳐서 총점을 가지고 순위를 매겨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미국대학입시제도의 학생선발 기준은 우선은 사이언스 부분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을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은 각 대학별로 다르다. 소위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사립대학을 가려면 훌륭한 성적과 높은 시험점수는 필수이다. (최고 대학들은 2300점 이상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학 1학년 수준의 수업인 AP 도 수업도 듣고 시험도 잘 보아야한다.

문제는 이 수준을 넘기면 더 이상 사이언스 부분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SAT 시험 만점을 맞고도 하버드 대학에 떨어진 중국계 부모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했다가 학교측이 승리한 결과를 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그 부모는 대학의 학생선발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최상위권 대학은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Nerd)을 뽑지 않는다. 이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한 그림이 아래 그림이다.

데이빗슨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의 입학사정관이었던 로렌이 해 준 이야기다. 실제로 많은 명문 대학은 한 해에 2만장이 넘는 학생들의 지원서가 바닥에 쌓여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사이언스 부분이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학생만이 테이블 위로 올라온다. 이 때까지는 아트 부분은 보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테이블위에 올라오면 그 때부터는 사이언스 부분은 보지 않고 아트 부분만을 가지고 평가하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공부는 정말 잘 하는 데 왜 아이비리그에 가지 못하나 하고 더 이상 질문하지 말자.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성적으로는 정말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지원한다. 그렇지만 성적 이외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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