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다운타운…밤이 더 화려해졌다
한인타운과 가까워 직장인들도 선호
행사 잦아 교통체증…홈리스 문제 걸림돌
◇주거지 탈바꿈하는 다운타운
LA다운타운이 주거지로 탈바꿈할 수 있던 건 부동산 붐으로 추진됐던 대형 콘도 프로젝트 때문이다.
베로 1010 윌셔 비스콘티 이스턴 콜럼비아 등을 비롯해 리틀도쿄에도 사보이 무라 등 1000유닛 정도의 콘도가 들어섰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틀도쿄의 신규 콘도에 한인 거주 비율은 60~70%에 육박한다.
한인타운과 10~15분 떨어져 있는 지리적인 이점은 한인들에게 주거지로서의 매력을 크게 어필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은 특히 출퇴근 시간 거리가 짧으면서도 문화공간이 밀집돼 있는 다운타운을 선호하고 있다.
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를 중심으로 스포츠 팬들의 집합소인 'ESPN'존 영화와 각종 공연이 열리는 노키아 극장은 젊은 거주자들의 발걸음을 끈다. 최근에는 최고급 호텔 '리츠 칼튼'이 개장해 샤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인들에게도 알려진 인기 요리사 울프 강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한인 등 아시안 미식가들을 겨냥한 '매콤달콤한' 요리들이 등장했다.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과 주점은 다운타운이 명물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고 있다.
리틀도쿄와 차이나타운에서는 전통 일식과 중식은 물론 90년 전통의 스테이크도 다운타운 초입인 6가와 뷰드리의 '퍼시픽 다이닝 카'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안과 프렌치 레스토랑은 물론 인도풍과 타이풍 레스토랑도 다운타운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2가와 로스앤젤레스의 에디슨 바를 비롯해 블루 벨벳 루프 탑 바 웨일랜드 브루어리 등의 주점과 클럽은 나이트 라이프의 명소로 유명하다.
반면 디즈니 콘서트 홀 MOCA 박물관 리처드 리오드란 도서관 올베라 스트리트 플라자는 전통 클래식 문화를 맛볼 수 있는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이어지는 행사와 축제
북적거리고 화려한 다운타운의 삶이 좋긴 하지만 너무 많은 행사와 공연은 가끔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이벤트 관련 퍼밋을 담당하는 LAPD에 따르면 다운타운에 개최되는 이벤트나 행사는 연간 평균 100여개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주말에 집중돼 있으며 도로를 막아놓는 경우가 많아 주말에 다운타운을 벗어나려면 먼길을 돌아 나가야하는 번거러움을 거주민들은 감수하고 있다.
매년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행사중 고정적인 행사만 해도 연초부터 마틴 루터 킹 데이 기념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LA마라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노동절 행사 등 수십 건에 달한다. '시민 행사의 메카'로 불리는 다운타운의 상징성이 교통 체증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또 일본계 커뮤니티와 중국계 커뮤니티가 인접해 각 커뮤니티 관련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고풍스런 분위기와 현대건물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아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운타운을 활보하는 홈리스들도 다운타운 거주민들에게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흔히 스키드로(Skid Row)로 불리는 홈리스들 밀집지역은 동서로 로스앤젤레스 스트리트에서 알라메다 스트리트까지 남북으로는 3가에서 7가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새벽에 추위를 피하기 위해 거리에서 불을 피우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늦은 시간 스키드로 지역을 운전하는 이들에게 차문을 두드리며 구걸을 하는 등 위협적인 행위도 일삼고 있다. 따라서 다운타운 재개발단체들도 홈리스 문제 해결의 다운타운 개발 최대 난적이라고 할 정도로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
LA다운타운은 LA를 대표하는 나이트 라이프의 메카다. 레스토랑부터 스포츠까지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사진은 다운타운의 중심가인 노키아 극장 인근의 전경.
■어떤 사람들이 사나?
평균 31세, 백인 54%…렌트 거주자가 62.6%, 평균 연봉 5만7354달러
다운타운 거주자의 중간 연령이 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LA경제개발공사의 2008년 보고서에 따르면 다운타운 거주자의 중간 연령이 3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거주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53.2%가 백인 4명당 1명꼴인 24.9%가 아시안/태평양 연안 출신 라티노 10.1% 흑인 5.3%의 분포를 보인다.
또한 소유주가 거주하는 비율은 30.2%에 불과하고 렌트 거주자가 62.6%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주택 소유주가 거주하는 비율이 2004년 18.6%에서 2006년 30.2%로 증가추세가 뚜렷하다며 다운타운이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수자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타운 개발 구역센터(DCBID)가 지난해 펴낸 '2008 LA 다운타운 인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LA다운타운 인구는 2006년 2만8878명에서 2008년말 3만9537명으로 37%가 증가했다.
지역 거주민들의 연봉도 최고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LA경제개발공사의 2008년 보고서에 따르면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연 평균 임금은 5만7354달러로 웨스트LA(6만4433달러)에 이어 LA지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황준민.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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