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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디스피커블 미(Despicable Me)] '사랑스런' 악당의 귀여운 변화

눈이 번쩍 '아이 파핑 3D' 기술 구현
스토리는 감동·표현 방식은 감각적

언젠가부터 애니메이션 속 악역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악당이 주인공이 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졌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연과 아픈 과거와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감독: 피에르 꼬팽, 크리스 리노드
목소리 연기: 스티브 카렐, 제이슨 시걸 등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등급: PG


'디스피커블 미'(Despicable Me)는 그 결정판이다.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 그루. 사람들의 기쁨을 빼앗기 위해 에펠탑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쳐오는 게 그의 일이다. 그의 기발하고도 못된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주는 과학자 친구 그리고 그들만의 일꾼인 미니온들이 그루를 도와 작당을 꾸민다. 자신의 일생일대 프로젝트로 달을 훔쳐보겠다 결심한 그루는 이를 위해 첨단 장비를 손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라이벌 벡터의 계략으로 일이 꼬이게 되자 울며 겨자먹기로 고아원에 있던 소녀 3명을 입양해 이용하기로 마음 먹는다. 얼떨결에 그루의 악당 소굴로 입양된 마고 에디뜨 그리고 아그네스. 그루는 곧 달을 훔치는 것보다 이 말괄량이 소녀들과의 생활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에 서서히 마음을 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착한 아빠'로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지난 상반기 '드래곤 길들이기' '슈렉4' '토이스토리3' 등 스토리와 그래픽면에서 모두 빼어난 애니메이션 수작들이 줄줄이 극장에 걸렸지만 재미면에서 '디스피커블 미'는 단연 최고봉이다. 스토리는 탄탄하고 감동적이면서 표현 방식은 기발하고 감각적이다.

캐릭터들은 한 없이 귀엽고 웃기다.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고 잠시 잠깐도 한 눈 팔 틈이 없다.

미워할 수 없는 악당 그루와 알 수 없는 소리를 조잘대며 이리 저리 떼지어 다니는 미니온들의 모습은 시종 까르르 웃음이 터지게 한다. 세 고아 소녀와 그루가 벌이는 신경전은 코믹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도 찡하게도 만드는 힘이 있다.

3D 기술도 가장 신나게 구현했다.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아이 파핑(Eye-poping) 3D' 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캐릭터들에게 손이라도 내밀어 잡아 보고 싶어질 정도다.

'디스피커블 미'는 유니버설 픽처스의 새로운 계열사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Illumination Entertainment)의 첫 작품이다.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지배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오는 듯 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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