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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어바인의 꿈 '대중교통 친화 도시'-2] 어바인역은 '미래의 교통허브'

기차역 환승거점으로 키운다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유도
자동차 의존증 완화가 숙제

어바인시가 추구하는 대중교통 친화 도시의 핵심은 어바인 기차역을 카운티 남부 지역 교통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시 당국이 어바인역을 중시하는 이유는 이 곳이 인근 그레이트 파크의 관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파크가 완공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게 되면 많은 관광객이 어바인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측은 기차를 타고 어바인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시영 버스를 이용해 그레이트 파크를 구경하고 더 나아가 인근 어바인 스펙트럼을 찾아 샤핑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석희 시장은 "앞으로 5~10년 내에 어바인역이 카운티 남부 지역 교통 허브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어바인역을 기차와 버스 자전거와 차량 등으로 갈아 타는 환승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복안엔 어바인으로 출퇴근하는 이들로 하여금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시측은 최근 잇따라 개발 중인 시 북부 지역 주택단지의 주민들도 장차 어바인역을 애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과 주택단지를 잇는 버스 시스템이 구축되면 더 많은 주민들이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할 것이란 예측이다.

어바인역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열차 탑승객들이 환승할 버스 시스템 구축은 물론 역사 주차장의 규모를 넓힐 필요가 있다. 시측은 이미 어바인역 주차장의 수용 규모를 기존 500대에서 1600대로 확대한 바 있다.

또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강 시장은 "앞으로 차량 수용 규모를 2400대까지 늘리는 방안을 오렌지카운티교통국(OCTA)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극복해야 할 난제도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의 자동차 의존증이다. 특히 어바인 주민들의 자동차 사랑은 남다른 면이 있다. 면적이 45스퀘어마일에 달하는 어바인은 카운티내에서 가장 시 면적이 넓은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면적이 넓은 데다 시 중심에 다운타운이 발달한 다른 도시들과 달리 시 전역이 고루 발달한 점은 전통적으로 어바인에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로 작용해 왔다.

실제 고유가가 기승을 부리던 2008년 7월 아이셔틀 이용객 수는 1만2500명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승객 한 명을 실어 나르는 데 시가 치르는 비용이 19달러에 달하게 되자 시의회 내부에서도 아이셔틀의 효율성을 놓고 논란이 인 바 있다. 결국 격론이 오고간 끝에 시의회가 장기적 안목에서 아이셔틀을 포함한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에 나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비용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버스 시스템 구축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강 시장은 "자동차 의존도가 매우 높은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에게 대중교통 시스템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버스 시스템 구축은 교통체증 해소와 환경보존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끝>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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