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테라스 화재 이재민 대피소 첫 날 표정] 무더위에 샤워시설 없어 고통
음식 제대로 못 먹어…KCS, 한식 점심 제공키로
현재 셸터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한인 21명을 포함 50여명에 이른다. 전체 입주자 150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으나 대부분 친인척 집으로 대피하고, 갈데 없는 이들만 첫날밤을 이곳에서 보냈다.
이재민들은 샤워시설이 없는데다 잠자리가 불편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3개월 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신체 일부가 마비된 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5층 주민 조영화(여·51)씨는 사고 당일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겨우 대피할 수 있었다.
셸터에서 하루를 보낸 조씨는 8일 “담요 두 장을 지급받아 한 장은 깔고, 한 장은 덮고 잤다”며 “몸도 불편한 상황에서 셸터에서 머무르는 것 자체가 내겐 큰 고통이고 샤워가 가장 하고 싶다”고 말했다.
셸터에 머물고 있는 피터 임(40·2층 거주)씨는 “한인 노인들은 한식을 먹을 수 없어 힘들어 하신다”고 전했다.
본지를 통해 소식을 접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김광석 회장은 이날 셸터를 방문, 적십자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9일부터 점심때 한식 20인분을 한인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KCS 산하 경로회관에서 운영되는 점심 급식프로그램을 통해 한식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적십자사 규정이 시 보건국이 허가한 조리시설에서 만들어진 음식만 제공할 수 있는데, KCS는 이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적십자사가 허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퀸즈한인교회(담임목사 이규섭) 황석진 장로도 8일 “중앙일보 보도를 접하고 셸터에 머물고 있는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교회 차원에서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안준용·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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