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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잘난 사람 보면 화나고 속상합니다

"마음속의 열등·피해의식은 모두 내 마음이 지어낸 환영"

Q: "자기가 잘났다고 하는 사람이나 자기 것 잘 챙기는 사람을 만나면 화가 나면서도 '나는 저렇게 못한다'하는 무기력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또 남편이 바깥생활 충실히 잘하고 사진이나 골프 같은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며 바쁜 것을 보면 제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제가 여섯 살 때 새 어머니가 들어오셨는데 새 어머니는 저에게 잘해주셨지만 저는 남동생과 자꾸 비교하면서 피해본다는 생각이나 원망하는 마음이 많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좋겠습니다."

A: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기적인 속성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러하고 남편뿐 아니라 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라는 것 속에도 이기심이 작용합니다. 그것이 중생입니다. 이러한 실상을 알아버리면 다환 사람이 이기적인 것에 대해서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 또한 이기적인 존재임이 사실인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그 무지 때문에 자꾸 다른 사람만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간 내어 골프 치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은 남편의 취미생활입니다. 직장 생활하느라 힘든 남편의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쯤 집에서 푹 쉬고 취미생활도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며 아내 입장에서는 아이들 키우느라 외출 한 번 못하고 집안에만 묶여 있었으니 주말에 남편이 아이도 좀 봐주고 바깥 구경도 시켜주기를 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각자 자기 입장만을 생각하면 부부 사이에는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러니 남편이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놓아두세요. 아이 돌보느라 힘들고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한다고 불평할 것 없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보지 않는 대신 5일 동안 직장에 다니지 않습니까. 남편은 직장 다니느라 낮에 와서 법문 들을 수 없지만 주부들은 이렇게 법문도 들으러 다니고 아이들 학교에 간 후에는 자기 나름대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다 각자가 놓인 처지에서 장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건전한 생활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본적으로는 마음속의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을 치유해야 하는데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질문자는 지금까지 피해의식을 안고 살아왔다고 했는데 실제로 자신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것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이 있습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누군가는 아이를 돌봐야 했고 새 어머니는 시집와 그것을 도와준 것밖에 무슨 피해를 주었나요? 새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이 있는 집에 시집와서 고생만 실컷 한 셈입니다. 또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직 젊은 나이였으니 부인이 필요하고 자식을 키워야 하니 아이 엄마가 필요해서 재혼한 것뿐입니다.

그 과정에 누구도 피해를 끼치려고 의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 나름의 필요에 따라 제각기 살아온 것입니다. '저 사람은 새 어머니다 친어머니가 있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 텐데 다른 애들은 엄마가 훨씬 잘 해주더라'하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욕심일 뿐이고 그렇게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불만이 생기게 되지만 그런 경우에도 남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내 스스로 피해를 만든 것이지 실제로 누군가 나에게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요. 이렇듯 피해를 준 사람이 없는데도 피해의식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피해의식은 가상의 것이며 환상에 속합니다.

열등의식이든 우월의식이든 비굴이든 교만이든 피해의식이든 아니든 이런 것들은 다 환영에 속하는 것이며 모두 내 마음이 지은 바입니다. 우리는 지금 환영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피해의식이란 다만 내 카르마 내 업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일 뿐이지 나는 어떤 피해를 입은 바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새 어머니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를 생각하고 부모에 대해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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