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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이는 펠리칸의 '검은 눈물'…기름 유출 죽음의 해변 '루이지애나주'를 가다

긴급 조류 재활센터 운영
수백마리 공포 질린 비명
인간 파괴에 '무언의 경고'

"꺄아아아악". 비명소리였다. 그건 분명 공포에 질린 새의 비명소리였다.

루이지애나주 남부 해안 잭슨항. BP사태로 기름을 뒤집어 쓴 새들을 구하기 위한 긴급 조류 재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 안에는 흰 그물망에 덮힌 나무 상자들이 빼곡히 차 있다. 그 속에서 수 백마리의 새들이 공포에 떨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안내를 맡은 국제조류구조 리서치센터(IBRRC) 관계자가 그물망을 걷어냈다. 길고 넙적한 부리가 눈에 들어왔다. 펠리칸이다.

목덜미부터 몸통까지 검은 윤기가 흘렀다. IBRRC의 제이 홀컴 디렉터는 "갈색 펠리칸이다. 하지만 기름을 뒤집어 써 검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다. 큰 소리나 카메라 플래시는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센터에는 450여 마리의 펠리칸을 포함해 총 634마리의 새가 기름 제거를 기다리고 있다.

홀컴 디렉터는 "대부분 루이지애나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기름 오염 지역이 확대되면서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기름범벅이 된 펠리칸이 구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만에서 유출되고 있는 기름에 보호 조류인 펠리칸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에 말없는 펠리칸이 검은 눈물을 흘리며 인간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루이지애나=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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