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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대유행'…백신 접종 시키세요

생후 6개월전 세차례 접종, 15개월~18개월에 네번째…4~6세때 다섯번째 맞춰야
'자폐증 유발' 두려움으로 접종 안시키다 자녀 피해…"50년만에 최악" 전망도

# '백일해 조심하세요'

지난 주 캘리포니아주는 백일해(whooping cough)를 유행병(epidemic)으로 공표했다. 한인타운의 케네스 김 가정주치의와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는 "아직 한인 환자들은 많지 않다"며 "생후 2개월부터 5차례에 걸쳐 단계별로 맞아야 하는 백일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가주 보건국(California Department of Health)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했다. 보건국 관계자는 "백일해는 2년~5년마다 주기적으로 크게 번지는데 지난 2005년에는 3182건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지난 6월 15일 현재 보고된 환자만 해도 910명이며 현재 의심되는 케이스가 600건 정도 된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모두 유아"라며 올해 백일해 유행 상태는 가주에서 50년 만에 최악일 것으로 전망했다.



UCLA 소아 전염병학 교수인 제임스 체리 박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연령층이 백일해 백신을 맞는 것"이라 강조했다.

# 부모들의 '자폐증 공포' 주 원인

2009년 소아학계 연구에 의하면 지난 10년 사이에 미국에서 백일해 환자 특히 유아들 사이에 백일해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주 원인은 백신 접종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꼭 맞춰야 하는 예방주사를 거부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체리 박사는 "어린 아이는 물론 십대와 성인들 그리고 노령층까지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인구가 더 많을 경우 생후 1개월 등 너무 어려서 백신조차 맞을 수 없는 아기들이 병에 감염될 확률은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백일해 환자가 늘어나자 지난 2005년도에 십대와 성인을 위한 백일해 백신으로 'Tdap'라는 예방주사를 맞도록 했는데 이것은 어려서 백일해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백일해 뿐 아니라 파상풍 디프테리아까지 예방하는 백신이다.

질병통제예방국(CDC)은 이와 관련해 1980년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8년 전 지역에서 보고된 백일해 환자는 1만3000명이었고 그 중에서 18명이 사망했다. 급격히 증가하는 연령층을 보면 생후 6개월 이하와 10세~19세의 청소년층으로 원인은 역시 부모가 백신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으로 의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백일해 백신은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하여 생후 6개월까지 모두 세차례 접종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때 맞은 백신의 약효는 아이가 중학교를 가게 될 때쯤이면 떨어진다.

그래서 생후 15개월~18개월에 다시 네번째 접종을 할 것을 권하고 마지막으로 4세~6세에 다섯번째 접종을 맞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폐증세를 유발한다는 두려움에서 자녀의 예방접종 일체를 거부하는 수가 늚에 따라 어린이와 십대 사이에서의 백일해가 점점 크게 번지게 된 것이다.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는 "백일해에 걸리는 연령층을 보면 중간층 즉 십대 청소년들이 많은데 부모들이 오히려 요즘은 중요성을 알아 지금 낳은 아기들에게는 접종을 시키지만 십대들이 어렸을 때는 소홀히 한 경우가 많아 결국 자녀들이 그 피해를 입는 것"이라며 유아때 백신 접종이 그 만큼 자녀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백일해 증세는…

▶처음엔 일반 감기나 플루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기침하고 콧물이 흐르는데 이같은 증세는 1주 혹은 2주 계속된다.

▶기침이 더 심해지면서 기침소리에 숨쉴 때 나는 ‘쌕쌕(whoop)’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같은 기침 상태가 수주일 혹은 수개월 계속된다.

▶특히 어린 유아들에게 위험한 이유는 아직 면역계와 호흡계가 완전하게 자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한 기침이 시작되면 감당하지 못해서 숨을 못쉬게 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고령층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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