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뒤안길] 꿈만 같은 종업원 운영 시스템? 글쎄…
사업체 오너나 새로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소망중의 하나는 주인이 일 안하는 것이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종업원 운영 시스템'이다.사업주는 매일 문닫을 시간쯤에 얼굴을 내밀고 매상만 갖고가는 업소를 가장 선호한다.
사업체를 거래해주는 에이전트들도 대다수의 한인들이 종업원 운영 체제를 원한다고 말한다.
주인은 돈만 챙겨가는 운영방식은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다.
고객 비위 맞추고 매상 신경쓰고 물건 훔쳐가는 사람 잡아야 하고… 게다가 종업원이라도 결근했다면 머리가 빙빙 돈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루종일 가게에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하루종일 자신의 시간을 즐기다가 저녁에 매상만 갖고 간다면 얼마나 편한 일인가.
가게서 매상 올리는 일은 종업원 몫이고 자신은 앉아서 돈만 번다면 이 보다 더한 비즈니스는 없다.
어떻게보면 모든 이들이 가장 굼꾸는 비즈니스 형태다.
하지만 종업원한테 가게를 맡긴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직원이 수십명이 되거나 매니저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같은 곳은 몰라도 직원 한 두명 많아야 서너명인 가게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겉으로는 종업원 운영체제로 돌릴 수 있지만 작은 가게서 주인없는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작은 업소는 주인이 있고 없음에 따라 매상이 크게 춤을 춘다.
종업원이 아무리 정성을 다한다해도 '내 것'과 '남의 것'에는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내 가게만큼 정성을 다해 관리하는 사람은 주인밖에 없다는 뜻이다.
가게 매상이라도 떨어져 권리금이 하락한다면 편안하게 살려다 사업밑천을 까먹게 된다.
한인 사업주들에게 있어서 종업원 운영 시스템이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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