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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추문 확대 서로 이로울 것 없다"…'미녀 스파이 스캔들' 확대 자제 움직임

최근 불거진 러시아 간첩 사건이 냉전시대 잔재를 보여 줬지만 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일 전망했다.

IHT는 "스파이 사건이 양국관계를 전환시키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며 스캔들이 터진 시점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72시간후라는 점이 오바마 팀을 크게 좌절시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러 관계를 '재설정(리셋)'하려는 오바마의 노력을 '과도한 낙관론'으로 폄하하는 이들에게 힘을 싣고 러시아와 새로 체결한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의 상원 비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HT는 "오바마는 20세기의 귀신이 21세기의 목표를 방해하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며 행정부가 러시아와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을 감안 이번 사태의 '확전'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과 같은 응징 조치를 취하지 않고 남달리 크게 분노를 표하지도 않은 점을 들었다.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이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 암약한 러시아 스파이 로버트 한센을 체포한 일을 계기로 외교관 50명을 상호 추방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은지 불과 2개월만에 양국 지도자끼리 만나 악수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균열을 야기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맞대응 공방전을 치르지 않고 극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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