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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미녀 스파이

“러시아에서 온 미녀 스파이 한 명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나 채프먼(28). 그는 동료 10명과 함께 붙잡혔지만 뉴욕 포스트 등 언론의 관심은 채프먼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모와 재력을 겸비하고 뉴욕의 사교계 명사로 행세한 이력 때문이다.”

연방법무부는 미국에서 장기간 불법적으로 정보활동을 해온 혐의로 러시아 정보요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10명이 체포됐지만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안나 채프먼이다. 언론들은 사건을 보도하면서 '채프먼' 이름 앞에 '미모'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또한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은 연예 화보처럼 채프먼 사진들로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로 냉전시대는 종말을 고했지만 아직도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전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역사를 전공한 가우처 칼리지의 에리카 프레이저 교수는 냉전 이전의 스파이전을 미국과 소련의 체스 게임에 비유한다. 미국과 소련은 각각을 서로의 '주적'으로 삼고 상대방 체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면밀히 감시.조정해 왔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면서 스파이전의 목적도 안보관련 정보수집에서 산업정보 국제 테러리스트 동향 파악 등으로 바뀌고 있다. 주적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스파이전이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지만 미국내 러시아 스파이의 활동은 계속돼 왔다. 1994년에는 최악의 스파이로 알려진 앨드리치 아메스가 기밀문서를 러시아에 제공했고 로버트 필립 한센은 2001년 체포될 때까지 16년간 간첩활동을 해왔다.

이들에 비하면 채프먼의 간첩활동은 아직까지 미국에 치명적인 내용은 없다. 그런데도 채프먼은 할리우드 유명인사에 못지 않는 주목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채프먼의 스토리가 책이나 영화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냉전시대 이후 홀연히 나타난 미모의 여성 스파이. 치열한 첩보전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하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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