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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최장수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 "신과 인터뷰 원했는데…" 은퇴

"리처드 닉슨 이후 모든 대통령과 대화하고 25년간 5만명을 인터뷰 했다. 그러나 이젠 밤마다 메던 멜빵 끈을 풀때가 됐다."

케이블 CNN 방송의 황금시간대 시사 대담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가 올 가을 막을 내린다.

2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토크쇼의 황제 래리 킹(76)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래리 킹 라이브'가 같은 시간대 같은 사회자가 진행한 '세계 최장기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킹은 1957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5년 CNN 창립자 테드 터너가 스카우트 부드럽지만 끈질긴 인터뷰 스타일로 유명 인사를 불러모았다. 1992년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출연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유명 인사들이 새로운 소식을 발표하는 자리로도 각광받았다.

1993년 앨버트 고어 부통령과 페로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놓고 펼친 설전은 10년 이상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특유의 커다란 안경과 멜빵 복고풍 마이크로 독특한 스타일을 고수해온 그와의 인터뷰를 위해 말론 브랜도.넬슨 만델라.달라이 라마.미하일 고르바초프.폴 매카트니.밥 호프.프랭크 시내트라.마돈나.마틴 루터 킹.OJ 심슨 등 수많은 명사가 줄을 섰다.

그러나 올해부터 '장기집권' 후유증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시청률이 하락 라이벌 폭스뉴스.MSNBC에 밀려 3위로 처졌다.

유대계인 그는 7번의 부인과 8번 결혼하는 난잡한 사생활을 보였으며 8번째 부인 숀 사우스윅(50)과 이혼 발표를 한뒤 번복하고 사우스윅이 약물 과용으로 입원하는 등 개인적인 불행이 겹쳤다.

2001년 물러난 탐 존슨 전 CNN 회장은 "이제까지 래리 킹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하느님뿐"이라 말했으며 킹 본인도 지난해 출판된 인터뷰에서 "신과 인터뷰 해보고 싶다"고 조크하기도 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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