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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같은 제사장] 기대하라

이유정 목사/한빛지구촌교회 예배디렉터

우리 민족은 유독 스포츠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피겨의 김연아, 축구의 박지성, 골프의 최경주, 신지애 등에 거는 국민적인 기대감은 거의 종교수준이다. 지난 아르헨티나 전 때 비록 졌지만 전국 150만 명이 거리응원을 했고 8강행이 좌절된 우르과이 전 때도 그 이상의 인원이 거리 응원에 참여했다. 대단한 민족이다.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시작된 이 거리응원을 통해 우리는 전 국민적 기대감이라는 괴력을 경험하고 있다. 그 기대감의 실체는 일단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나아가 8강, 아니 4강까지 넘보는 것이다. 세계 축구사에 한국축구의 명성을 떨치는 것이다. 그 기대감이 민족적인 염원의 원동력이 되었다.

2002년도에는 그 기대감에 힘입어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이 ‘4강’이라는 기적을 이루어 냈다. 이번에는 첫 원정 16강을 이루어냈다. 물론 실력도 세계 무대에 뒤지지 않을만큼 강해져 8강까지 기대했고,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아깝게 졌다.

사람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기대하면 기대할수록 더욱 만족하게 된다. 그분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생명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요 7:38)

어떤 성도에게 이런 자조 섞인 고백을 들었다. “주일날 교회 오는 것은 일종의 책임감이죠.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만난다는 거룩한 기대감보다는 솔직히 집사로서 마땅히 성수주일 해야 하는 의무감이 앞섭니다.” 많은 성도들이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설교도 듣지만, 사실 아무런 기대감이 없다. 예배 한 시간이 무료하고 따분하다.

필자의 모교회에 아내와 자녀들이 교회 다닌다고 핍박하기로 유명했던 분이 계셨다. 이분이 미국에 이민 와서 뒤 늦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한 번은 시애틀에서 집회를 마치고 그분 집을 방문했는데 뜻밖의 말씀을 들려주셨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말도 안 되는 목사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장로들도 있어. 성도이건 목사이건 자기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러나 이런 것에 좌우될 필요는 없어. 금을 캐러 갔으면 금만 캐야지 돌까지 캘 필요는 없잖아. 아무리 설교를 엉망으로 해도 그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금이 있거든.”

머리에 망치를 한 대 맞는 듯 했다. 그토록 복음을 핍박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대간대 사라졌다. 70대 노 성도의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씀마다 내 심부를 찔렀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감으로 채우라. 이왕이면 돌이 아닌 금을 캐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예배의 금이 무엇인가?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예수의 십자가 복음이다. 성령의 임재이다. 수많은 성도가 교회에 와서 하나님으로 채우지 않고 엉뚱한 것만 채우고 간다. 미움, 시기, 분열, 당 짖기, 비교의식, 비난의 돌을 채운다. 목사님의 긴 설교, 예배 스타일, 찬양 선곡, 실내 온도, 비좁은 자리, 보기 싫은 A 집사, 기도 말투, 긴 예배시간 등 수많은 불평의 돌을 채우기 바쁘다.

이런 돌만 채우니 예배가 끝난 후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덜그럭 소리가 난다. 한 주일 동안 그 무거운 돌 때문에 지쳐 쓰러지고, 무너진다. 10년 내내 성수주일 하지만 자신의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 8:17)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자는 틀림없이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주일을, 회중예배를, 그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이다. 기대감이 없는 것은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황성주의 《디지털 시편 23편》에 있는 기대 없는 삶의 위험에 대한 글을 소개하고 펜을 놓을까 한다.

“영적 기근에 허덕이는 현대의 참상 중의 하나는 주님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대가 없다는 것은 죽은 신앙이며 스스로 실천적 무신론자라는 증거이다. 변화를 위해 기도하라. 열렬하게 기도하라. 그리고 굉장한 기대와 부푼 가슴으로 하루하루를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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