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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감사할 것 많은 행복한 삶

최용훈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성공을 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일까? 개인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무어라고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인생에서의 성공은 바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부귀영화 (富貴榮華)와 관계없이 우리 주위에는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우울증으로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는 신앙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소위 종교를 가진 사회의 유명인사들 가운데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생을 포기한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언젠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였고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장영희(마리아) 교수의 '좋은 사람'이란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세상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행복이라고 글은 이야기 하였다. 나는 글을 읽으면서 '나는 좋은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았지만 그 대답은 내가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역할이며 누구보다도 하느님께서 주실 응답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윤향기 목사가 불렀던 '나는 행복합니다!' 라는 가사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얼마 전 발표한 한국 사람의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볼 때 하늘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가야할 시간들이 많지만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또 현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감사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느님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해서 감사할 것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에 대해서 물어보면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귀하게 되어서 세상에 드러나 온갖 영광을 누리는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내 인생은 성공하지 못하였다. 평생을 선교사로서 떠돌아 다녀서 모아 둔 재산이 없고 지위가 높거나 귀하게 되어서 높은 자리에 앉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밖에 나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신부(神父)님 사는 게 힘들어요. 먹고 살기가 힘들어요. 진료비가 없어서 치료를 못 받아서 죽을 것 같아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응답하지 못해서 오는 무력감 때문에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으니 수양이 부족하고 믿음이 약한 신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 중에 있는 자매형제들의 두 손을 꼬옥 잡으며 기도를 약속하고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그들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으니 나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일등만을 기억하려는 경쟁 사회에서 나보다 남의 행복을 빌어 주는 사람이 더 많이 생기길 희망한다. 그래야만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불어날 것이고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기도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질 것이다.

중학교 때 배웠던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가 오늘도 나의 심장을 찌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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