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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 소그룹 모임, 성서통독 2년여…말씀의 맛에 '푹'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한 구절씩 읽어
함께 한 이웃들 신앙으로 '한가족' 돼

지난 22일 오후 7시 글렌데일 지역에서 '성서 통독 모임'이 있었다. '성서 통독 모임'이란 소그룹의 가톨릭 신자들이 한 명의 말씀 봉사자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모여 성서를 한 소절씩 소리내어 읽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 1981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에서 '성서사십주간'이라는 성경읽기 안내서를 발행하면서 일반 신자들에게 널리 확산되기 시작한 성경 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신구약의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그 목적이다. 통독하는데 보통 4년을 계획한다.

글렌데일 지역의 '성서 통독 모임'은 지난 2008년 2월에 9명으로 구성되어 창세기부터 시작해 지난 2년 4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 저녁시간에 모여 성서를 읽어왔다. 말씀 봉사자인 박 모니카씨는 "보통 시편을 성경의 반으로 본다면 이제 반을 넘어서 집회서를 읽고 있다"며 "처음엔 이렇게 한 소절씩 언제 다 읽나 싶지만 함께 모여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말씀 전체를 접하게 된다"며 주어진 일정한 과제와 묵상을 해야 하는 그룹성서반과 달리 따로 숙제(?)가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성경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적극적으로 권했다.

'성서 통독 모임'은 해당 지역의 본당 신부의 허락하에 말씀 봉사자팀에서 봉사자를 파견한다.

봉사자는 "성경 안에서 우리를 친절하게 만나주시는 아버지 넘치는 성령의 빛으로 제 눈을 열어 주시어 당신의 빛을 보게 하소서~"라는 '성경을 읽기 전에 드리는 기도문'으로 모임을 시작한다. 읽기는 큰 소리로 성경의 한 절 한 절씩을 계속 돌아가면서 1시간 동안 진행하고 끝나면 나눔을 1시간 정도 갖는다.

모니카씨는 "같은 말씀이지만 각 영혼에게 성령이 들려주는 내용은 다 달라 나눔을 할 때는 비판 혹은 반론은 할 수 없다"며 "봉사자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임을 강조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데는 정답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계속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오옥인씨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사람끼리 구성되어서 멀리 운전해야하는 부담이 우선 없다"며 "2년이 지났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이젠 신앙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 가족' 같다고 말했다.

영세 받은 지 10년이 넘는다는 60대의 김영민씨는 "그래도 죽기 전에는 성경을 한 번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동참하게 됐는데 지날수록 재미있다"고 웃었다. 모태신앙인 김교숙씨는 "냉담했다가 다시 성당에 나온 친구에게 하느님이 어서 오라고 반기신다고 말했더니 '정말 그럴까'하고 회의를 가졌는데 마침 오늘 그 말씀을 읽었다"며 "내 말은 설득력이 없어도 성경 구절을 말해주면 훨씬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뻐했다.

40대 초반의 임크리스틴씨는 "아이 키우면서 성경읽기를 시도했지만 창세기 앞부분만 여러 차례 읽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이젠 집회서까지 왔다"며 흐뭇해 했다. 오린다씨도 "2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항상 성경통독을 마음 먹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다가 이제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천병국-정순씨 커플은 "특히 구성원들과 나눔을 할 때 이웃을 통해 은총의 경험을 개인적으로 많이 했다"고 말했다.

봉사자 박 모니카씨는 "바쁜 생활 속에서 따로 시간 내어 신구약을 모두 읽는 것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하느님을 알려면 말씀을 우선 읽어야 하기에 신자들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보급된 것"이라며 통독을 마치면 '말씀의 맛'을 알게 됨으로 결국 좀 더 잘 알고 싶어 그룹성서반을 자발적으로 찾아 간다고 말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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