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인 경제, 차츰 회복…작년보다 좋아졌다
본지, 6개 업종별 조사
무비자·환율·월드컵 효과
관광·호텔업계 수익 짭짤
본지가 의류 부동산 금융 소매 관광 및 호텔 전문서비스 등 총 6개 분야로 나눠 실시한 상반기 한인 경기 진단조사에서 한인 주력업종들은 대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치고 올해 들어서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관광 및 호텔업종은 무비자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국으로부터 관광객들이 몰려와 업소에 따라 고객이 많게는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호경기가 무색할 정도의 실적을 올렸다.
월드컵의 영향으로 지난 5월 이후 소매업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으며 의류 및 부동산 분야도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인 마켓은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 분야는 아직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미래은행 폐쇄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내실을 다지고 있다.
반면 전문서비스 분야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진 않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의 경기와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최운화 행장 진단 "FTA·참정권 등 한인경제 활력소 될 것"
한인은행가의 최고 경제 전문가중 한명으로 꼽히는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의 최운화 행장(사진)은 “올 상반기 한인 경제는 예상보다 괜찮았으며, 앞으로 ‘한국 덕’을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 행장은 “특히 한인 경제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LA다운타운 의류업계의 회복 조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로 인해 불경기가 극심했던 작년에 우려했던 심각한 위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가 입은 타격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전망과 관련, 최 행장은 무비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참정권 등 국가 차원의 이슈가 한인 경제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위기가 안정되면서 한동안 큰 움직임이 없었던 한국으로 부터의 투자가 다시 늘어나며 한인 경제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새한은행과 한미은행 증자에 한국에서의 투자가 중심이 되고 있고, 부동산 투자의 증가 추세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또 환율이 안정되고 신종플루 우려가 사라지며 무비자 효과가 서서히 살아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최 행장은 “한인 경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번 불경기가 오기 전까지 부동산 붐을 타고 크게 성장했지만, 그 이후에는 한국 자본이 유입된 덕을 많이 봤다”며 “한국에서 참정권과 이중국적 논의도 진전되고 있어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투자는 더욱 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우·염승은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