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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 이어나가자”…제9회 윤동주 문학제 성황

해외동포문학상에 김용미씨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워싱턴DC의 뜨거운 여름날 밤을 시원하게 적셨다.

26일 윤동주(1917∼1945)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윤동주 문학제가 DC코러스하우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문학제에는 10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명 이상의 워싱턴 문학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워싱턴 지회(회장 노세웅·이하 선양회)와 주미한국대사관 문화원(원장 남진수)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접시꽃 당신’으로 잘 알려진 도종환 시인과 브리검영대학 마크 피터슨 교수(한국학), 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 등이 특별 초청됐다. 또 사군자의 대가 남천 화백 전시회와 윤동주 시를 노래하는 밴드의 ‘눈오는 지도’, ‘별 헤는 밤’ 등의 공연이 마련됐다.

올해 윤동주상 해외동포문학상(수필)에는 김용미씨가 수상, 상패와 상금 1000달러, 남천화백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부채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 씨는 “외딴 섬같은 해외 동포들에게도 이런 상을 받게 해 준데 감사하다”며 “소소한 작은 글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다는 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계속 글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상을 위해 한국에서 방문한 박영우 계간지 ‘서시’ 발행인은 “윤동주 선양회가 미국에 12개 지부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다른 여러 나라에 계속 늘려갈 것”이라며 “시를 낭송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민족의 얼을 이어나가는 상징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세익스피어나 톨스토이 등 세계적인 문인들처럼 윤동주의 문학을 세계 속에 알리는 데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시’, ‘자화상’, ‘십자가’, ‘참회록’ 등을 낭송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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