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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뮤지컬 '인 더 하이츠'…어느새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되다'

이민자의 삶 생생 연기에 빠지고
곁들인 뮤직과 댄스에 흠뻑 몰입

비주류의 설움과 가난의 그림자가 생활 전반에 지겹도록 드리워져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 악문 노력,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꿈이 있기에, 이민자들은 오늘도 힘차게 집을 나서고, 가게의 셔터를 올린다. 나를 희생해도 좋을 만한 가족이 있고, 지키고 싶은 문화적 유산이 있다. 그것이, 오늘날 미국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민자들의 삶이다.

작은 그로서리를 운영하며 할머니를 부양하는 우스나비 학비 문제로 스탠포드 대학을 휴학하고 돌아온 니나 언제나 집안의 금전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미용사 바네사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이민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애환이 있다.

우스나비는 작은 커뮤니티에서 낙후한 가게에 갇혀 살아야만 하고 니나는 자신을 위해 사업까지 정리해 학비를 대려는 부모가 부담스럽다. 바네사는 매번 돈 문제로 종종거리는데 자신의 젊음이 허비되는게 아깝다. 때문에 이들에게 워싱턴 하이츠는 애증의 공간이다. 우리에게 코리아타운이 그렇듯이 말이다. 라틴계 특유의 정서나 농담 속어들을 알아 듣진 못해도 이민자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단번에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덕에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한인들에게 역시 진한 울림을 주고도 남는다.

게다가 이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위에 얹힌다. 부드러운 힙합 비트 위에 쫀듯한 라임과 플로우의 랩이 흐르기도 하고 라틴 리듬과 멜로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재즈풍 발라드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아예 작정하고 폭발시키는 살사 리듬은 엄청난 에너지로 무대를 채운다. 음악마다 자유로우면서도 정열이 넘치는 배우들의 댄스가 곁들여진다. 젊은이들만의 축제같지만 객석은 어느새 연령대를 넘어 하나가 된다.

이번 LA 공연에서는 '인 더 하이츠'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만든 장본인이자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연기까지한 젊은 라틴계 아티스트 린 마누엘 미란다가 2008년 뉴욕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 작품으로 토니 어워드 주요상을 휩쓴 바 있다. 대체불가능해 보이는 그의 연기와 랩 작품을 지배하는 진한 페이소스는 놓치기 아까운 이 공연의 하일라이트다.

'인 더 하이츠' LA 오프닝 공연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도 자리해 배우와 제작진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시장관저로 초청해 특별 파티를 열 계획까지 발표했다. 뉴욕 라틴계 커뮤니티를 넘어 LA의 모든 이민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너무도 멋지게 뮤지컬로 표현해 준 데 대한 감사의 인사라고 한다. '인 더 하이츠'의 가치에 대한 '공증'이나 마찬가지다.

공연은 오는 7월25일까지 계속된다.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2시와 8시 일요일은 오후 1시와 6시30분이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티켓 가격은 25~85달러. 자세한 사항은 브로드웨이LA(www.broadwayla.org 1-800-982-ARTS)나 중앙티켓매스터(213-368-2511)로 문의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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