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양박쌍용'이면 충분하다
박지성-박주영(양박), 이청용-기성용(쌍용)
양박(박지성-박주영)과 쌍용(이청용-기성용)은 조별리그 세 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합작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본선 진출 32개국 공격진 어디에 비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사상 첫 원정 16강을 결정한 지난 22일 나이지리아전은 '양박쌍용'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캡틴' 박지성은 특유의 침투로 나이지리아 수비 곳곳을 구멍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박지성을 막다가 위험 지역에서 계속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허용했다.
기성용은 전반 38분 그림같은 프리킥 크로스로 이정수의 동점골을 잡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기성용의 킥이 워낙 정확해 대표팀에서는 '택배 프리킥'으로 불릴 정도다.
박주영은 FIFA 오늘의 골로 선정될 만큼 드라마틱한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대표팀이 소집된 뒤 꾸준히 프리킥을 연습해 온 박주영은 반발력이 강한 자블라니의 특성을 파악하고 수비벽 옆으로 피해 낮게 때리는 킥을 집중 연마한 것이 주효했다.
아르헨티나전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린 이청용은 창조적 플레이로 나이지리아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며 활력소 구실을 톡톡히 했다. 기민한 움직임과 영리한 플레이는 우루과이 수비수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박쌍용'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한국은 16강전서 우루과이의 철벽 수비를 충분히 무너트리고 다시 한 번 승전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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