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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루과이 공격의 '삼각편대'를 막아라

포를란·카바니·수아레스

'삼각편대만 막으면 승산은 있다.'

B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26일 8강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우루과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전방에 에디손 카바니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스리톱을 포진시켰다. 그 결과 우루과이는 남아공전 이후 2경기 동안 4골을 뽑아내며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스리톱의 핵심은 포를란이다. 카바니 수아레스에 비해 약간 처진 중앙 공격수로 나서는 포를란은 동료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받은 뒤 직접 돌파를 시도하거나 카바니 수아레스에게 패스를 내주는 등 우루과이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넓은 활동반경으로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면서 우루과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세트피스 시에는 프리킥까지 도맡아 찬다.

물론 포를란은 후방에서 긴 패스가 날아올 때면 몸을 사리지 않고 공중볼 경합을 벌이면서 동료 선수에게 공을 떨궈주거나 골로 마무리짓는 등 공격수로서의 임무도 수행했다. 한 마디로 말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병행하는 셈이다.

문제점은 스리톱과 미드필더 간 연계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왼쪽 미드필더인 알바로 페레이라를 제외하면 공격 가담이 매우 적다. 사실상 세 명의 공격수만 공격을 전개하는 구조다. 특히 그 중에서도 포를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멕시코전만 하더라도 포를란이 없으면 제대로된 공격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아레스는 멕시코전에서 골맛을 보면서 자신감을 충전했으나 아약스에서와는 달리 그리 뛰어난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 카바니도 제 포지션인 중앙 공격수가 아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다 보니 순간 발재간을 제외하면 날렵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우루과이의 스리톱만 제대로 막는다면 한국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상대의 약점이 분명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16강전에 임한다면 8강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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