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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특집-리더십 캠프 가이드] 올 여름방학, 21세기형 리더로 자란다

어디를 가도 우물쭈물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 그룹 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자청해 나서지 않는 아이, 남이 시키는 것만 쫓아서 하는 아이, 혹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친구와 의견 조율이 안 되는 아이….

여름방학 동안 이런 자녀들을 21세기 리더로 키워낼 수 있다. 짧지만 다양한 캠프가 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셔널틴리더십프로그램(NTLP)=고민 많은 십대들에게는 단 3일동안 겪은 경험이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중요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되는 NTLP는 십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자신의 꿈을 더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강사들을 초청, 숨겨진 자신만의 열정을 찾도록 도와주고 스몰 그룹으로 나뉘어 자신들의 의견을 교환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참가 청소년 각자가 리더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www.teenleader.org.



아카데믹스터디어소시에이츠(ASA)=약 20일간 예일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이슈를 진단하고 각자 해결책을 논의하면서 커가는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리더십의 기술 중 하나인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동시에 지구온난화 현상, 국제적인 기아 문제, 건강보험 개혁 등 중요한 이슈를 짚어보면서 장차 UN이나 국제사회에서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www.asaprograms.com.

캐피탈디베이트=리더라면 기본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년별, 또 지역별로 다양한 디베이트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실제적인 기술까지 가르친다. 나와 다른 생각이라도 우선 존중하고 차분하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법을 배우면서 리더로 성숙한다. www.capitol-debate.com.

캠프 비즈스마트=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키우는 것은 어떨까. 그야말로 ‘지구촌’ 시대에 비즈니스맨은 장사꾼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차이 속에서 새로운 것을 개발해내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애플이나 구글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밴치마킹해 학생들이 스스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까지 할 수 있는 전천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디어 창안에서부터 현실화와 상업적인 것까지 모든 과정을 배우면서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다. www.campbizsmart.org.

중앙교육연구소 ‘리더십프렙’ 관심 고조
사회성·소통 기술 가르쳐 리더로 육성…타인 의견 경청하는 토론식 교육 적용


리더십의 본질을 이해하는 부모라면 리더십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길러주어야 할 기술임을 이해하는 것이 첫째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어떤 교재로 훈련하느냐다.

중앙일보 교육연구소는 지난 3년간 전·현직 교사들과 함께 4~8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프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명문 보딩스쿨 필립스 엑시터의 최유진 교사도 교재 개발에 힘을 보탰다. 교재는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보완된다.

리더십프렙의 핵심은 성적만 좋은 한인 학생들에게 사회성, 커뮤니케이션 기술까지 가르쳐 진정한 리더로 키워내자는 것.

김금희 연구원은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은 사회성이었다”면서 “자기 주장을 당당히 펼칠 줄 알면서도 타인의 의견을 듣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재 개발에 참여한 최유진 교사는 리더십의 기본은 사회 기본 조직을 이해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한인 부모들은 이민자라는 핸디캡 때문에 미국의 역사나 정부조직에 대한 이해가 미국 부모들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 여기에 자녀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는 일에 소극적이라는 문화적 배경도 문제다.

최 교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언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해도 한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발표나 토론을 하는데 소극적이거나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사퍼시피대학의 크리스 윤 영재교육학박사는 어려서부터 자기 주장을 표현하는 습관을 억제하는 한인 가정의 문화적 배경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자녀들이 부모의 말에 반박할 때에 ‘버릇없다’고 탓하는 1세 학부모들의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인종들은 한인 학생들에 비해 학교 성적은 떨어지는 반면 자기 표현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어려서부터 그러한 기회를 많이 가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십프렙은 모든 수업을 토론식으로 구성하고 교재 주제 역시 정치·시사·사회 등으로 다양화했다. 학년별로 다르지만 교복 찬반론, 유전자 조직 푸드, 힙합 역사, 이중언어 교육 등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도 배우고 자신의 의견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리더십프렙에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교실에서 볼 수 있는 하크네스테이블(원형토론테이블) 교습 방법이 적용된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전부가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다. 최 교사는 “학생들간에 공부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데 이르기 위해서 이런 토론식 학습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론식 학습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모든 학생들이 토론의 달인이 아닌만큼 토론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최 교사 역시 “엑시터 학생이라고 모두 성격이 활발하거나 처음부터 발표나 토론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1년, 2년이 지나면서 자신감이 자라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게 되는 것을 본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명확하다. 어려서부터 사회나, 국가 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아울러 이러한 내용으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실질적인 연습을 통해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

남 앞에서 나서는데 자신감 또한 개발된다. 교재 개발 과정에서 4주 과정의 모의수업을 수시로 진행한 결과 참여 학생들의 발표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윤 박사 역시 글로벌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최근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토론 교육이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단순히 학생들에게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오히려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잘 훈련된 교사와 올바른 토론학습법이 바탕이 돼야만 토론식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박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토론식 교육은 상대방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자유해답식(Open-ended)’ 질문법이 적용된 교육이다. 자기주장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남의 주장 역시 경청하게 하는 훈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www.leadership-prep.com.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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