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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 한국전과 미국 그리고 조지아(1)…“긴 시간 지났어도 한국 못잊어”

조지아 출신 740명 전사…참전자 2개월마다 모임
그때 이후 한국에 애정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날이다. 한국전쟁은 한국의 현대사는 물론, 미주한인 이민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증언과 학계의 진단을 통해 한국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한인사회의 새로운 좌표와 미래지향적인 한-미 관계 정립을 모색해본다.


알파레타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가면 검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9피트 높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그 바닥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조지아 출신 미군 740명의 명단이 새겨진 벽돌이 깔려 있다.

▷한국군 감투정신에 감명= 한국의 재향군인회 격인 아메리칸 리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전쟁 3년간 연인원 180만명의 미군을 한국전쟁에 파병했다. 이 가운데 5만6246명이 전사했다. 전사자중에는 조지아주 출신도 740명이나 된다.

보수적 성향의 남부 출신 답게, 대부분의 조지아 참전용사들은 전쟁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군의 감투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지아텍 출신으로 참전해 휴전협상에 임했던 해롤드 A 다이 퇴역 준장은 “수송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릴 때까지 한국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내가 만난 모든 한국인들은 공산주의와 싸운다는 감투정신에 불탔다”고 밝혔다.

J.R. 웨이지즈 퇴역 준위는 “한국의 험한 산지와 논과 밭, 그리고 인분으로 만든 거름을 뿌리는 한국의 농지를 보고 처음엔 소스라치게 놀랐다”면서도 “미군은 물론 모든 한국군이 ‘낙동강에서 밀리면 바다에 빠져 죽는다’는 각오로 싸웠고, 나 역시 금강 전투에서 다리에 총을 맞고 2주간 후송됐다”고 회고했다.

▷지역사회 지원 활발= 조지아와 한국전과의 인연은 병사들만이 아니다. 전쟁으로 인한 고아와 부상자를 돕기 위해 애틀랜타를 비롯한 조지아주의 기부와 봉사도 활발했다.

스톤마운틴에 있는 하이랜드 교회의 1953~1954년 고아들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 확보를 위해, 생선간유 모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교회 측은 “오래전 일이라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한국 고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애틀랜타 라이온스 클럽, 조지아 남성 클럽 등에서도 한국전 고아 돕기 기부 캠페인을 벌인 기록이 남아있다. 특히 애틀랜타 아그네스 스캇 칼리지 출신 유학생 필리 최 씨가 서울에 ‘성부 고아원’(Holy King Orphanage)을 설립하고, 애틀랜타 지역사회의 기부로 전쟁고아들을 보살폈다.

▷참전용사의 오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잠재적 친한파로서 남부 지역사회에 한국을 알렸다. 한국전쟁 직후 2사단에서 휴전선에 중사로 복무한 듀란트 시그넷 씨는 “의무군복무로 선택의 여지없이 간 한국이었지만, 젊은 시절 접한 새로운 세계는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은 한국전 참전용사회를 결성하고 2개월마다 애틀랜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참전용사회 회원인 해롤드 다이 씨는 “휴전협정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이 상태가 60년이 갈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북한의 궁핍함을 볼 때마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주지사 후보인 존 옥센다인 보험 커미셔너의 아버지 제임스 옥센다인 역시 한국전에서 부상당한 참전용사다. 옥센다인 후보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언제나 자신의 몸속에 박힌 중공군의 탄환을 가리키며, 한국전 참전을 언제나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이후 주정부 커미셔너로 근무하면서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의 경제발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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