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류 좋아하는 일본인 선교, 한국어·요리반 개설해 접근"

토런스 쥬빌리 교회 개척 미노루 목사
대학때 종군위안부 다큐 보고
한·일 화목 고민…신학 결심

기타노 미노루 목사. 그는 기독교의 불모지와도 같은 일본에서 태어난 토종 일본인이다. 그러나 믿음의 뿌리는 한국에 뒀다. 미노루 목사는 한국 정통 신학대인 총신대를 졸업했고 한국 사랑의 교회와 온누리교회에서 9년간 사역했다. 미노루 목사에게 한국은 미안한 곳이고 사랑하는 아내의 나라이고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가르쳐준 곳이다.

기타노 미노루 목사가 지난 13일 토런스에 쥬빌리(Jubliee) 교회를 설립했다. 일본어 예배 공동체다. 교회는 한인교회인 토랜스 조은 교회내에 자리를 잡았다. 조은 교회측에서 무상으로 장소를 빌려준 덕분이다.

미노루 목사는 "일본에서 연간 세례를 받는 수가 1000여명 정도인데 해외에서 세례를 받는 수도 1000여명에 달한다"며 그만큼 해외에서의 일본인 선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일본인 유학생들과 주재원 국제결혼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를 토런스 지역에 잡은 이유도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회사들의 북미주 본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토런스에 있는 한국 마켓에 가면 한국 사람 다음으로 많이 오는 손님들이 일본인이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으로 사역지를 정했지요."

그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의 소유자다. 10여년 넘게 신학 공부와 대부분의 사역을 한국에서 해왔기 때문이다. 또 한국 사랑의 교회를 다닐 때 만난 한국인 아내 덕분이기도 하다.

그가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종군 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다.

"다큐를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인으로 정말 부끄러웠고 어떻게 사과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분들을 도울 수 있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화목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한국에서 그는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은 너무 놀라웠습니다. 새벽녁에 밝혀진 수도 없이 많은 빨간 십자가들을 보면서 그리고 헌신하는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을 보면서 저도 생활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의 삶을 실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일본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전도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특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문화를 이용해 간접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0.4%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독교 자체가 너무 생소하다는 것 그래서 강압적인 것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인들 중에는 교회가 뭔지 예수님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알아도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일본사회에서는 자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 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시도한 선교 방법하나가 '신당동 떡볶이 선교'다.

"먼저 교회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곤 일본 유학생들을 데리고 자주 찾은 곳이 바로 신당동이에요. 한국 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일본유학생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신당동 떡볶이 집에 데려가죠. 그렇게 우선은 친분 관계를 쌓았어요."

그는 미국에서의 사역 역시 비슷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류를 이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일본인들을 위한 한국어 반과 한국요리 클래스도 개설할 예정이다.

"일본 아줌마들은 욘사마와 한류 배우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한국 음식도 좋아하죠. 천천히 접근해 나갈 겁니다."

쥬빌리 교회 예배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토런스 조은교회 내 208호에서 열린다. 일본인들 뿐아니라 일본어 사역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714)333-6011

오수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